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관련 행사에서 공을 받고 있다. 로이터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신청자 중 상당수가 당첨 후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웃돈을 붙여 되팔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티켓 가격 급등 논란 속에서도 FIFA가 자사 리셀 플랫폼 수수료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다시 주목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관련 행사에서 “500만이 아니라 5억 건이 넘는 티켓 요청이 있었다”며 “모든 경기가 매진될 것이어서 추첨이 필요할 것이고, 이 티켓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IFA는 앞서 2026 월드컵 첫 판매 창구(1개월) 기간 동안 티켓 요청이 5억 건 이상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FIFA는 한 건의 요청이 특정 경기 1~4장 좌석 신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판티노는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큰 비판을 받았지만, 신청 2위와 3위가 독일·잉글랜드 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는 미국의 재판매 시장 구조를 근거로 “미국에서는 리셀 플랫폼을 통한 티켓 재판매가 합법이며 관련 법이 있기 때문에 FIFA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티켓도 미국식 ‘리셀·다이내믹 프라이싱(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 문화 속에서 재판매 가격이 더 뛰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IFA는 리셀 시장에서도 이미 수익을 확보했다. FIFA는 자사 리셀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에 각각 15%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100달러 티켓이 리셀되면 FIFA는 총 30달러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인판티노는 높은 티켓 가격과 수수료 정책에 대해 “미국 개최 시장의 통상 가격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며 “FIFA가 가격을 낮추면 그 차익은 축구 발전 재원과 무관한 민간 리셀 업체로 넘어갈 것”이라는 취지로 정당화를 시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대회는 이미 규모 확대(104경기)로 기록적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티켓 가격 인상과 리셀 수수료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극대화’ 기조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장권 수요와 별개로 관람 장벽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일부 국가(아이티·이란·코트디부아르·세네갈 등)가 입국 제한 대상에 포함되며, 참가국 팬들의 실제 방문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FIFA가 설명한 ‘FIFA 패스(PASS)’는 티켓 보유자에게 비자 신청 예약을 우선 제공하는 장치지만, 비자 발급 자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개최국 미국의 숙박·식비·이동 비용 부담도 변수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