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
홍창기(33·LG)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 다년계약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연봉은 전년 대비 20%가 깎였다. 구단은 지난 성적을 연봉에 반영한 것뿐이며 다년계약 협상은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202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홍창기는 2016년 데뷔 이래 LG에서만 뛰며 팀의 간판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출루왕을 거머쥐었다. ‘왕조 건설’을 목표로 하는 LG는 홍창기를 잡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홍창기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다년계약 협상은 진척이 더디다. 홍창기는 지난 6일 LG 신년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지난 몇 년간 다년계약 의사가 있다고 구단에 이야기했다”라며 “에이전트와 구단이 만나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게 아예 없다”라고 말했다.
LG는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인 지난 22일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계약을 깜짝 발표했다. 다년계약의 주인공은 FA를 앞둔 홍창기도, 박동원도 아닌 ‘노장’ 김진성이었다. 김진성은 최대 16억원을 받고 LG와 2+1년을 더 동행하기로 했다. 홍창기는 결국 다년계약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창기의 2026년 연봉은 줄었다. 2025년 6억 5000만원에서 올해 5억 2000만원으로 20%가 삭감됐다.
연봉 삭감에는 이유가 있다. 홍창기는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4개월 재활 후 9월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51경기를 뛰며 타율 0.287, 출루율 0.399를 기록했다. 2024년(139경기 타율 0.336, 출루율 0.447)보다 성적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LG 홍창기. 연합뉴스
역시 예비FA로 올시즌을 맞는 한화 노시환과 대조된다. 한화는 2026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노시환에게 비FA 다년계약을 타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해보다 203% 오른 10억 원에 연봉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추후 FA 시장에서 A등급을 받을 노시환을 타 구단이 영입하려면 보상액금 최소 20억 원에서 최대 30억 원이다. 그만큼 타 구단의 영입 장벽이 높아졌다.
노시환과 홍창기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 없다. 노시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에 전부 출장해 타율 0.260, 32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는 홈런 1개 포함 타율 0.333으로 활약했다.
일단 LG 구단은 홍창기와의 다년계약 협상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홍창기의 연봉 삭감은 전년도 성적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차 단장은 “홍창기와 다년계약 금액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급하지 않으니 신중히 하려고 한다”라며 “우린 홍창기를 빼앗기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