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가 24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NC 구창모(29)는 모처럼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2023년 이후 3년만이다.
구창모는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떠나기 직전 “그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고 뭔가 좀 다른 책임감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구창모는 그 해 잇따른 부상으로 11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 2.9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구창모는 지난해 9월7일 KIA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이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14.1이닝 4실점 평균자책 2.51을 기록했다. 팀은 가을야구 막차를 탔고 구창모는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3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짧았지만 시즌 막판의 활약이 구창모에게 자신감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해 아무것도 없이 올 시즌을 준비했다면 나도 의문이 많았을 것이고 걱정도 많이 됐을 건데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스스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특히 순위 싸움을 하던 시점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점이 만족스럽다. 구창모는 “투수들이 너무 고생한 걸 지켜보는게 힘들었는데 막판에라도 도움이 되어서 너무 다행이었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복귀해서 부담감이 컸던 건 사실이지만 그걸 잘 이겨낸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켜봤다.
이호준 NC 감독은 2026시즌에는 ‘초반 질주’를 다짐하며 “구창모를 시즌 초반 정상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부상이 잦았던만큼 40이닝마다 휴식을 주겠다는 구체적인 관리 방법도 정했다.
구창모는 “내가 부상이 많다보니까 많이 고민하고, 연구를 해봤는데 40이닝 정도 왔을 때 몸에서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이런 부분에서 좀 관리를 하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감독님도 잘 들어주셨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NC 구창모. 연합뉴스
또한 스스로도 위험 신호를 잘 인식할 계획이다. 그는 “조금이라도 뭔가 있다고 하면 빨리 회복을 하고 준비를 하는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화가 오기전에 빨리 조치를 취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 소통을 많이 해서 이야기를 하면 목표로 한 풀타임 출장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는 만족스럽다. 구창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다. 느낌이 좋고, 스프링캠프에서 잘 유지하는게 나의 숙제”라고 다짐했다. 오죽하면 “지금 페이스가 너무 올라아서 한 번 떨어뜨릴 고민까지 하고 있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2015년 입단한 구창모는 어느덧 팀내 고참급 투수가 됐다. 그는 “이제 선배가 많이 없더라. 후배들이 더 많은만큼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된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이 커진다. 행동 하나하나 후배들이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나를 보면서 배우는 후배들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살짝 맛본 가을야구 무대를 이번에는 길게 가져가보고픈 마음이다. 지난해 이호준 감독에게 “돌아가면 순위 올려드리겠다”라고 말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그는 “올해는 처음부터 함께해서 2020년의 우승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를 이루려면 기본적으로 구창모가 풀타임 출전을 해야한다.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는 “규정이닝도 오랜 목표이지만 풀타임 출전이 더 목표”라며 “이닝보다 얼마나 팀에서 함께 같이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서 포커스에 맞추고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