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준현, ‘학폭 인정’ 판결 직후 행정소송 제기···“서로 사과하고 끝낼 수 있는 일이다”

입력 : 2026.01.28 10:13 수정 : 2026.01.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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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준현이 지난 22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박준현이 지난 22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신인 박준현(19)이 결국 자신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 행위를 전면 부인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측은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이 박준현처럼 대학 입시 대신 프로행을 택하는 운동선수에게는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며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는 지난해 12월 8일 박준현에 대한 ‘학폭 없음’ 결정을 취소하고 피해자 A군에 대한 서면 사과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이 A군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인정됐다.

서면 사과는 학폭위 징계에서 가장 가벼운 1호 처분이다.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자필로 사과문을 작성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재되지 않는다. 징게를 이행하지 않아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생기부에서 학폭 기록이 삭제된다. 그러나 박준현은 징계 이행 기한인 지난 8일까지 A군에게 끝내 서면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박준현 측은 이미 지난달 행심위의 징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박준현 측은 1호 처분을 일시적으로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다. 사실상 행심위가 학폭 인정 판결을 한 직후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피해자 측은 박준현의 아버지인 박석민 삼성 코치를 만나 대화하고자 했으나 이 만남도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키움 박준현이 지난 25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박준현이 지난 25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준현 측은 행심위가 인정한 학교폭력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준현 측 변호인은 “단순하게 학생들끼리 서로 사과하고 끝낼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사안이니만큼 다시 한번 다퉈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A군의 아버지와 변호인은 지난 27일 진보당 손솔 의원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박준현처럼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의 경우 생기부상 학폭 기록, 특히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는 1~3호 처분에 대한 기록은 징계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골자다.

집행정지 신청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한 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 2월 안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박준현은 일시적으로나마 학교폭력 혐의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3월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큰 문제 없이 프로 데뷔를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박준현은 키움 구단으로부터 학교폭력으로 인한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지난 1군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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