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질까’ 조기 수습…시민단체 신고 취하
넥슨이 확률 오류 논란이 불거진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결제 금액 전액을 환불하는 강력한 보상안을 내놓으며 사태 조기 진화에 나섰다.
넥슨은 28일 저녁 공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용사님들께 고지 없이 수정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원하는 모든 용사님들께 전액 환불을 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불 대상은 지난해 11월6일 최초 게임 서비스 개시부터 전액 환불 공지 게시 시점까지 결제한 모든 상품이다. 전액 환불은 게임 업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결정이며, 넥슨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구간 이상의 공격 속도가 실제 체감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저들의 직접적인 프레임 분석 결과, 공격 속도가 66.76%를 초과할 경우 99.99% 구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통상 방치형 RPG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기·동료 뽑기나 큐브 등 유료 콘텐츠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다. 소위 ‘헤비 유저’들 사이에서는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고액 결제도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이용자들은 이번 사태를 ‘소비자 기만’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에 넥슨은 지난 26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에서 철저한 조사로 최고 수준 징계인 ‘담당자 해고’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의 발빠른 조치는 최근 정부·여당의 게임 이용자 보호 기조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유사한 문제가 터진 이후 민사소송 및 집단조정,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16억원 부과받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문제를 예의주시하며 이를 계기로 게임 산업에 더욱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2024년 확률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시행 이후 후속조치로 ‘징벌적 손해배상’, ‘입증책임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이 마련돼 있다.
게다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기업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곧바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의 게임특위 위원장이 회사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과징금으로 즉시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넥슨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게임이용자협회는 이번 전액 환불 결정에 따라 신고를 취하했다. 이철우 게임 전문 변호사이자 게임이용자협회장은 “전액 환불로 사안의 심각도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