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팝 크로스오버 듀오 ‘도드리’의 나영주(왼쪽), 이송현이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2. 정지윤 선임기자
국악과 K팝의 크로스오버에 도전한 새로운 가수가 등장했다. 여성 듀오 도드리(나영주·이송현)가 크로스오버 팝인 첫 번째 디지털 싱글 ‘꿈만 같았다’를 발매하고 K팝 판도를 뒤집고자 한다.
K팝 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당찬 도전인 만큼, 이번 활동에 대한 목표도 남달랐다.
“팝과 국악을 섞어도 잘 어울린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요. 이와 동시에 ‘꿈만 같았다’가 음원 차트에 진입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소주 CF 광고 모델도 되고 싶고요. 요즘 전통적인 콘셉트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소주 CF가 있는데 우리 이미지와 잘 어울릴 것 같거든요. 하하.”(나영주)
“저 역시 예능도 나가고 싶고, 나아가 연말 여러 시상식 무대에 도드리가 설 수 있길 꿈꾸고 있어요. 그럴려면 우리만의 음악과 색을 더 많은 이에게 알려야겠죠?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전세계가 한국의 문화에 열광하는데, 우리가 데뷔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드디어 우리가 출격할 차례라고요!”(이송현)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도드리 나영주, 이송현에게 데뷔 소감과 크로스오버 팝 듀오를 결성하게 된 이유, 앞으로 각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악 팝 크로스오버 듀오 ‘도드리’의 나영주가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2. 정지윤 선임기자
■‘3대 국악 집안’ 나영주 X ‘한국무용 전공’ 이송현, 듀오 결성하기까지
멤버 조합이 독특하다. 나영주는 ‘3대 국악 집안’에서 자라 판소리를 전공했고, 이송현 역시 한국무용 전공자로,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 즐비한 K팝 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다.
“고등학생 때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공연을 보고 매료됐어요. 평생 판소리만 할 줄 알았는데, 처음으로 ‘나도 크로스오버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느꼈고,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제가 K팝을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집안에선 좀 놀라긴 했지만, ‘네가 행복한 게 최고’라고 하면서 이젠 전적으로 응원해주세요. 제 진심을 봐준 것 같아요.”(나영주)
“저도 어릴 적부터 한국무용만 파왔고, 다양한 해외 공연 무대에도 섰는데요. 그러면서도 노래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제가 K팝을 하겠다고 했을 땐 부모님이 응원해줬어요. 물론 무용은 기본적으로 갈고 닦으라는 조건이 달렸지만요. 하하.”(이송현)
국악 팝 크로스오버 듀오 ‘도드리’의 이송현이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2. 정지윤 선임기자
두 사람은 KBS 오디션 ‘더 딴따라’에서 4위(이송현), 5위(나영주)를 기록한 이후 박진영의 눈에 띄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마침내 도드리로 연예계에 노크하게 된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앨범을 만들고 발매하기까지 1년 여가 걸렸어요. 크로스오버 팝이란 새로운 장르를 소화해내야하니, 우리만의 보컬과 국악기 요소가 잘 어우러지도록 심혈을 기울여야했거든요.”(나영주)
“한국무용을 전공한 제가 안무를 담당했고, 판소리 전문인 영주 언니에겐 제가 노래를 배웠어요. 전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어서 도드리 색깔을 만들어갈 때 언니가 큰 도움을 줬죠. 저와 언니가 한팀이 된 게 ‘신의 한수’라고 생각해요.”(이송현)
국악 팝 크로스오버 듀오 ‘도드리’의 나영주(왼쪽), 이송현이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12. 정지윤 선임기자
■“도드리는 양파 같은 팀” X “대체 불가한 가수”
서로의 독특한 이력은 팀의 색깔을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도드리 안무에는 서로 호흡을 맞추는 페어 안무가 많은데요. 한국 전통 의상을 이용한 안무로 차별점을 줬어요.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선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요. K팝 댄스가 ‘점’을 사용하는 안무라면, 한국무용은 ‘선’을 이용하는 터라 그런 점을 강조해 도드리만의 개성을 만들어냈죠.”(이송현)
“저는 노래의 감정을 잡을 때 판소리를 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판소리는 누군가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야기 주인공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꿈만 같았다’를 부를 때도 제가 사극 로맨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으로 감정에 몰입했어요. 어렵지 않더라고요. 하하.”(나영주)
‘전통 예술’이란 공통점으로 뭉친 만큼 팀의 목표점도 명확하다. 도드리를 한줄 요약해달라는 요청에 응하면서도, 그들의 목표를 함께 공개했다.
“도드리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해요. 대체불가한 팀이죠. 우리만의 색깔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대중이 우리 노래를 부담스럽지 않게 들으면서도,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롱런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이송현)
“도드리는 양파 같은 팀이에요. 껍질을 까면 깔수록 더 새로운 모습이 나올 거니까요. 크로스오버 팝이라는 장르 자체가 새로워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스펙트럼 한계도 정해져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여러 장르를 결합해서 독창적인 음악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한국적인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내외서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나영주)
‘꿈만 같았다’는 전국 온라인 음원사이트서 스트리밍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