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이유진. KBL 제공
원주 DB가 폭발적인 ‘양궁 농구’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부상당한 강상재를 대신해 출격한 신인 이유진이었다.
DB는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KT와의 경기에서 96-89로 이겼다.
2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수원에 온 DB는 체력 열세를 극복하고 닷새를 쉰 홈팀 KT를 꺾었다. 3연승을 달린 DB는 23승 13패로 안양 정관장과의 공동 2위를 지켰다. KT는 19승 17패로 5위를 유지했다.
DB는 이날 30개의 3점 슛을 던져 이 중 15개를 명중시켰다. 이유진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렸다. 헨리 앨런슨이 20득점 9리바운드, 에삼 무스타파가 18득점 5리바운드를 책임졌다. 이선 알바노는 6득점에 그쳤으나 11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KT에서는 강성욱이 2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85일 만에 코트에 오른 김선형은 10득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DB산성’의 높이는 평소보다 낮았다. 강상재와 김보배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다.
골 밑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진 DB는 외곽을 노렸다. 1쿼터에만 8개의 3점 슛을 명중시키며 성큼성큼 달아났다. 신인 이유진도, 베테랑 이정현도 손끝이 뜨거웠다. KT는 신인 강성욱의 리딩을 앞세워 DB의 수비를 휘저었으나 몰아치는 외곽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헤맸다.
KT는 1쿼터 중반 강성욱 대신 김선형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자신감이 붙은 DB의 슛감은 더욱 불타올랐다. 외곽에서 기회를 잡을 때마다 거침없이 슛을 꽂아 넣었다.
DB는 2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골 밑에는 힘이 넘치는 무스타파가, 외곽에는 슛감이 최고조에 오른 국내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내외곽을 활짝 개방한 KT는 수비 해법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
수원 KT 강성욱. KBL 제공
DB 쪽으로 크게 기운 듯했던 분위기는 후반전 급격하게 바뀌었다. 그 중심에 강성욱이 있었다. 스틸 속공으로 득점에 성공한 강성욱은 장거리 3점 슛까지 터트렸다. KT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쿼터 29점을 올리면서 DB를 19득점으로 묶었다.
알바노가 DB의 해결사로 나섰다. 4쿼터 이두원의 슛을 블록으로 쳐낸 직후 골 밑으로 달려 플로터 슛을 명중시켰다.
숨 가쁜 접전을 앨런슨이 매듭지었다. 경기 종료를 1분 남기고 알바노의 슛 실패를 풋백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덩크 쇼까지 선보였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후 “최근 연장전과 퐁당퐁당 게임을 하면서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초반에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잘해줬다”라고 뿌듯해했다. 문경은 KT 감독은 “1~2쿼터에 DB에 체력적으로 압박을 가했으면 좋았을 텐데 선수들이 작전 이행을 하는 부분에서 미스가 나왔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