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루미’ 아덴 조 “김은숙 작가 팬, 韓 작품 하고 싶어”

입력 : 2026.0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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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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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아덴 조가 ‘K’ 열풍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덴 조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 역 목소리 연기를 맡아 열연했다.

지난해 6월 ‘케데헌’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3억 회를 넘기며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로 기록됐고, OST 중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에 지난달 진행된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은 데 이어 다음 달 열리는 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과 주제가상 후보로 올랐다.

루미 목소리를 연기한 아덴 조 역시 각종 토크쇼에 출연하며 얼굴도장을 찍고 있고, 지난달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영화비평가협회(NCFCA)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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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뜨거운 관심에 대해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가 이 영화를 좋아했으면 좋겠고,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을 너무 사랑해 대본을 보자마자 신이 났다”는 아덴 조는 “작품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도 ‘이거 너무 재밌는 거 아닌가?’ 했다. 80% 정도 편집된 걸 봤을 때 몰래 녹화해서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웃음) 나만 보기 아까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가 이 작품을 택한 데는 ‘한국’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아덴 조는 미국 텍사스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으로, 1985년생인 그가 미국에서 자란 시간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시간이 오히려 그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고, MTV ‘틴 울프’ 시리즈의 키라 유키무라와 넷플릭스 ‘파트너 트랙’의 잉그리드 윤을 거쳐, 김밥과 컵라면을 먹고 K팝을 노래하는 루미에게로 닿았다.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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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살던 곳에 한국인은 우리 가족밖에 없어 차별이 심했다. 어릴 때는 폭행을 당해 병원에 3~4번 입원도 했다. 그런 것 때문에 어릴 때 너무 힘들었다”며 “고등학교, 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텍사스라고 하면 ‘진짜로 어디서 왔냐’고 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그게 어딘데, 차이나?’ 같은 말을 듣곤 했다. 1990년대에 미국 미디어에서 한국을 많이 알려주지 않았고, 사람들이 한국을 모르는 게 너무 싫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배우가 된 것 같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이고, 한국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케데헌’도 한국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는 작품은 처음이라 재밌을 거로 생각했고, 루미도 아끼고 존경하는 캐릭터라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어 대사의 발음을 완벽하게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국 친구들이 미국 작품에 나오는 한국어 발음이 이상하다고 할 때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인정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덴 조 외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을 비롯해 극 중 캐릭터의 가창을 맡았던 가수 이재,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 등 여러 한국계 미국인이 작품에 참여했다. 그만큼 모두 남다른 책임감으로 임했고, 그 마음이 모여 전 세계인을 울린 큰 울림이 돼 돌아왔다.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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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 조는 “미국에서 자란 동양 사람은 다 비슷한 아픔이 있다. 외롭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영화에 참여한 많은 한국계 분도 다 비슷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루미 역은 제게 제일 큰 선물이 됐다. 어렸을 때 이런 영화가 있었다면 좀 더 건강한 마인드로 자랐을 거다. 이 영화가 성공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흥행이)안 됐으면 더 실망이 컸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등 K-컬쳐를 알린 대박 작품도 많지만, ‘케데헌’은 좀 더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 어릴 때 학교에서 한국 음식으로 놀림당하고는 했는데, 이제 김밥, 떡볶이에 관심을 두는 게 귀엽고 웃기다. 너무 좋다”며, “제가 김치찌개를 정말 잘 끓인다. 삼겹살을 볶아 육수를 오래 우리고 통김치를 쓰는 게 포인트”라고 귀여운 ‘TMI’를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아덴 조. 웨이브나인 제공

아덴 조의 다음 목표는 한국 작품에 녹아들어 한국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그는 ‘스타트업’, ‘응답하라’ 시리즈,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더 킹 : 영원의 군주’ 등 재밌게 본 한국 드라마들을 줄줄 읊으며, “김은숙 작가의 팬이다. 오디션 제안이 들어오면 당연히 볼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한국에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에서 연기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웠고, 여기까지 오는 데 20년이 걸렸다”며 “‘K’ 열풍이 트렌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이 됐으면 한다. ‘K’의 한 분야가 아닌 한국 자체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즌2가 확정된 ‘케데헌’에 대해 귀띔 해줄 것이 있는지 묻자 “비밀이죠~”라고 웃으며 “많은 분이 기다릴 텐데 빨리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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