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영건. 키움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 키움 마운드의 해결사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는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승은 8승에 불과하다.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1선발 하영민은 28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했으나 7승에 그쳤다.
타선의 지원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선발진이 갖춰졌어도 불펜이 단단하지 않으면 ‘선발 야구’로 이길 수가 없다.
키움은 지난해 6월 외국인 투수 2명 체제로 복귀해 마운드의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불펜 난조는 여전했다. 구원 평균자책이 5.79로 리그 최고, 구원패는 32개로 리그 최다였다. 7회~9회 피안타 수가 435개로 리그 평균(386개)을 훌쩍 넘는다. 이 중 홈런만 50개였다.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올해는 마무리 보직부터 채워야 한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며 소방수로 정착한 주승우가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현역으로 군 입대를 했다. 주승우는 지난해 키움의 가장 강한 불펜 투수였다. 42경기에서 2승 2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2.45를 기록했다. 그만큼 공백이 크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조영건이 일단 1번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조영건은 지난 시즌 주승우를 대신해 마무리로 등판한 16경기에서 8세이브를 올렸다. 13경기에서 5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원종현도 대안은 될 수 있다.
오석주가 최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설 감독은 “필승조에는 오석주, 윤석원, 김성민이 있고 (상무에서 전역한) 김재웅도 돌아왔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석주는 지난해 후반기 키움 불펜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7월부터 21경기에 구원 등판해 2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0.37을 기록했다. 19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하며 ‘미스터 제로’로 불리기도 했다. 윤석원은 8월부터 22경기에서 23.2이닝을 던지며 7홀드 평균자책 2.28을 기록했다.
신인 박준현과 아시아쿼터 카나쿠보 유토는 선발 자원이지만 이번 시즌 불펜에서 롱 릴리프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수 2명과 하영민, 안우진, 정현우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박준현과 유토가 중간에서 이닝을 소화한 뒤 조영건이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이번 시즌 키움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 청사진이 순조롭게 실현된다면 새 시즌 키움 마운드에도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