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EP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사태와 미국 미네소타주 총격 사건 등 국제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일(현지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연방 요원에 의해 발생한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과르디올라는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전 세계의 고통을 이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수단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목격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축구 전술이나 심판 판정에 대한 논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 감독 재임 기간 동안 난민 구조 단체 ‘오픈 암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최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친 팔레스타인 콘서트 무대에서도 연설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왜 이런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말하느냐”는 질문에 과르디올라는 “매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장면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느 편의 문제냐가 아니라, 무고한 수천 명이 죽는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해 그는 “어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수천 명의 민간인을 죽이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나는 언제나 그런 상황에 맞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의는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는 미국 미네소타 사건을 다시 언급하며 “간호사였던 사람이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채 총에 맞아 숨졌다. 이것을 어떻게 변호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못이 있다면 법정에서 판단받아야지, 현장에서 생명을 빼앗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벽한 사회는 없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내가 하는 말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계속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언의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들과 가족, 선수들과 스태프,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