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천안서 ‘심판 발전 공청회’ 열고 심판 정책 대대적 개혁 박차

입력 : 2026.02.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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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오른쪽)이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오른쪽)이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오심 논란이 급증하며 심판 신뢰가 추락한 가운데,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KPFRA) 회장이 공개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심판 운영·교육·소통 체계를 전면 점검하겠다는 방침 아래 ‘심판 발전 정책’ 마련에 착수했다.

협회는 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에서 ‘KFA 오픈 그라운드: 심판 발전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위원석 KFA 소통위원장(좌장),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박창현 전 대구FC 감독, 이동준 심판(프로심판협의회장),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이정찬 SBS 기자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KFA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오심은 2024년 28건에서 2025년 79건으로 182% 증가했다. K리그1 오심은 8건에서 34건으로 325% 급증했다. 오심 논란이 이어지자 문진희 협회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이동준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작년 한 해 현장에서 발생한 여러 판정 논란과 오심으로 팬, 선수, 지도자 여러분께 큰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심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 어떤 이유로도 판정으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 회장은 개인 책임 공방보다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기보다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시스템에 투자하는 규모가 결국 우리나라 심판진의 국제 경쟁력 차이를 만든다. 심판 교육에 투자하는 예산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성균 사무국장은 “판정 논란 발생 시 초동 단계에서 소통으로 오해를 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과 신속한 소통으로 갈등을 조기에 진화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현 전 감독도 “불통이 계속되면 상처가 곪는다”며 “시즌 전후로 지도자와 심판이 모여 감정을 정리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협회는 ‘대외 설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기 협회 대회운영본부장은 “리그 경기 뒤 중대한 사안은 최대한 신속하게 브리핑할 수 있는 방안을 빠르면 올 시즌부터 도입하려 한다”며 “일요일까지 경기 일정이 끝난 뒤 월요일에 민감한 판정 이슈를 설명하는 이른바 ‘먼데이 브리핑’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판정 설명 콘텐츠인 ‘VAR ON’은 시기·속도 면에서 비판이 컸던 만큼, 사례를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질의응답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판 배정·평가 방식 개선도 의제로 올랐다. 협회는 경기 난도 중심 배정 방식을 보완하고, 경기 2주 전 배정을 통해 심판 준비 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정 내용의 공개 시점 확대, 평가 지표 세분화와 승강 제도 보완, 심판 이력 ‘원스톱 조회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우수 심판 자원 관리와 육성에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편 공청회에서는 심판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둘러싸고 의견 차도 드러났다. 이동준 회장이 “생업과 심판 업무를 병행하는 구조”를 언급하며 처우 문제를 제기하자, 박성균 사무국장은 K리그1 주심 수당이 아시아 상위 수준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협회는 지난달 진행한 2차례 토론회와 이날 공청회 내용을 종합해 오는 23일 ‘심판 발전 정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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