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천성호(29)는 조용하게 강한 선수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뒤 대타와 대수비로 투입되며 1군 출전 횟수를 늘렸다. 주 포지션이 아닌 외야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번 비시즌은 ‘LG 1군 선수’로 정착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천성호를 2026시즌 백업 외야수로 점찍었다. 김현수의 이탈로 인해 생긴 외야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염 감독은 “외야에서는 천성호와 이재원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이재원은 주로 지명타자로 쓰려 한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수비 면에서는 천성호의 역할이 커졌다.
천성호의 본래 포지션은 내야수다. 이전 소속팀 KT에서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준비했으나 1군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한 채 LG로 트레이드됐다.
염 감독은 천성호의 수비력을 눈여겨봤다. 지난 시즌 영입 당시 천성호를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시리즈(KS) 대비 청백전에서 좌익수 훈련을 한 그는 KS 2차전 9회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돼 호수비를 선보였다.
천성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첫 LG 스프링캠프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LG에 와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루틴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라며 “캠프에서도 본 운동 전 나의 루틴은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 천성호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다. 천성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 해서 수비를 많이 보완하고 싶다”라며 “수비가 좋아야 경기에 더 많이 나갈 수 있으니 틈날 때마다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성호는 이번 캠프에 1루, 내야, 외야 글러브를 모두 챙겼다. 사실상 전 포지션 수비에 대비한다. 천성호는 “1루에서는 부담을 줄이고 공을 잡는 데에 집중할 수 있고, 3루에서는 강하고 정확하게 송구하는 데에 자신이 있다. 외야 플라이볼 수비에도 자신있다”라고 ‘올라운더’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천성호는 지난해 LG에서 1군 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를 기록했다. KT 시절 2군에 오래 머물렀던 천성호는 트레이드 이후 줄곧 1군 엔트리에 있었다. 그는 LG의 든든한 1군 백업 선수가 됐다.
천성호는 “프로에 와서 한 시즌 풀로 1군에서 뛰었던 적이 없다”라며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1군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전 선수가 쉴 때 그 자리에 나가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팬들이 저를 보며 ‘오늘은 저기서 잘하네, 내일은 또 어디서든 잘할 것 같다’라고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