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표방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시작부터 ‘아슬아슬’

입력 : 2026.02.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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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광장 인근 오륜기 조형물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광장 인근 오륜기 조형물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가장 친환경적인 올림픽’을 표방한다.

최초의 ‘두 도시’ 올림픽이 된 것도 친환경 기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리는 총 25곳 중에서 2곳만 신축했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재활용했다. 금메달은 폐기물에서 나온 금속으로 만들었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의 새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C의 친환경 올림픽 기조는 처음이 아니지만 매번 크고 작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왔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개최 도시인 코르티나담페초는 인구 60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설산 도시다. 시내에서 알파인 스키 경기장으로 많은 관람객을 수송할 수 있는 ‘아폴로니오-소크레페스’ 케이블카는 이번 대회의 핵심 운송 수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자연 훼손과 산사태 우려를 안고 시작된 대규모 공사는 예정보다 크게 늦어졌고 결국 경기일까지 지어지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조직위는 코르티나담페초 지역에 경기 당일 휴교령을 내려 관람객들이 이동할 도로의 교통 체증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시내 ‘아폴로니오-소크레페스’ 리프트 건설 현장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시내 ‘아폴로니오-소크레페스’ 리프트 건설 현장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신축 경기장인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와 코르티나담페초 슬라이딩 센터는 개막이 임박해 겨우 공사를 마쳤다. 안드레아 바르니에 2026 올림픽 조직위원회 CEO는 5일 현지 인터뷰에서 “두 경기장은 마감 시한의 바로 직전, 말 그대로 마지막 순간에야 IOC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는 큰 논란거리였다. 애초 조직위는 기존 시설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이를 철거하고 새 시설을 짓겠다고 했다. IOC는 반대하며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인근 국가의 트랙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조직위는 거절했다. 1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추가로 들었고 숲도 대규모 벌목됐다.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장에는 이상 기후 탓에 충분한 눈이 쌓이지 않아 인공눈을 만들어야 한다. 막대한 양의 물과 전력이 필요하다. 자연은 오히려 훼손되고 탄소 배출은 늘어난다. 친환경 올림픽 기조에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바르니에 CEO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유치 신청 당시 예상했던 예산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고 인정했다. 유치 신청 당시 이탈리아는 13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최종적으로 17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도로·철도 등 인프라 투자에 35억 달러가 추가로 들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가 처음부터 원했던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면서도 “문제가 됐던 경기장들은 모두 올림픽을 위한 훌륭한 장소가 될 것이고 해당 지역 사회에 의미 있는 유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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