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를 부탁해

피겨 차준환, 평창의 막내가 밀라노의 맏형으로…8년만의 한국 피겨 팀 이벤트 출전도 기대 UP

입력 : 2026.02.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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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EPA연합뉴스

차준환. EPA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일 때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차준환은 당시 종합 15위에 오르며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정성일이 작성한 한국 역대 올림픽 남자싱글 최고 순위(17위)를 24년만에 갈아치웠다.

그리고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국내에서 그의 적수는 없었고, 국제 무대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단 차준환은 최종 5위를 달성하며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6일 개막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에서 세번째 올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이번 대회에서는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의 ‘맏이’가 됐다. 차준환 역시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이번 대회를 맞이하기 전까지 유독 부침이 많았다. 발목 부상과 스케이트 장비 문제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함해 국내외 대회에서 고난도의 연기를 펼칠 수가 없었다. 올림픽 대회를 한 달 앞두고서야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 부츠를 찾을 수 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3개를 배치했던 차준환은 올림픽에서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쿼드러플 살코, 그리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뛸 예정이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시즌에 사용했던 ‘광인을 위한 발라드’를 다시 꺼내들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데 더 치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올림픽 직전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이같은 전략이 통한다는 직접 증명했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관건은 ‘클린 연기’다. 차준환은 매번 올림픽 무대에서 실수를 했다. 평창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일한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었고 베이징 대회에서도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차준환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 없는 연기를 꿈꾼다.

경쟁자로는 ‘불가능의 영역’이라 불리는 쿼드러플 악셀을 뛰는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과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유럽 최강자로 꼽히는 프랑스의 아당 샤오잉파 등이 있다.

4회전 점프 횟수가 많지 않은 차준환이 기술적인 면에서는 살짝 밀리지만 연기 완성도, 특유의 표현력을 앞세운 예술성에서는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린 연기만 한다면 포디움에 설 가능성도 있다. 차준환이 메달을 딴다면 한국 피겨는 김연아(은퇴)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12년만에 피겨에서 메달을 수집하게 된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 외에도 김현겸이 출전한다. 김현겸은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력이 있다. 시니어 올림픽은 첫 출전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 이해인이 첫 올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이력을 바탕으로 시니어 데뷔 첫 시즌부터 대표팀에 승선하는데 성공했다. 은퇴 갈림길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이해인도 높은 순위를 노려본다.

아이스댄스에서는 임해나-권예 조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민유라-겜린 조가 달성한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최고 성적(18위)에 도전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피겨는 8년만에 팀 이벤트(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국제대회 성적을 종합해 한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조지아, 프랑스, 영국, 중국, 폴란드 10개국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페어 팀이 없어 남녀 싱글과 아이스 댄스만 팀 이벤트에 나서기로 했다. 페어 조로 딸 수 있는 점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순위권에 도달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전에 앞서 현장 분위기나 빙질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6일부터 시작하는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으로 올림픽 대회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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