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베식타시행…이적료 241억 ‘역대 한국선수 6위’
‘페네르바체→나폴리→뮌헨’ 철기둥처럼 빅리그 발판 마련
오현규(오른쪽)가 5일 튀르키예 베식타시 입단을 확정짓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식타시 SNS
국가대표 골잡이 오현규(25)가 잉글랜드 아닌 튀르키예에서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걸었던 길을 따른다.
튀르키예 베식타시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 베식타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 6월까지 3년 6개월이다.
베식타시는 오현규의 영입을 위해 벨기에 헹크에 이적료 1400만 유로(약 241억원)를 지불했다.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3년 손흥민(LAFC)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당시 발생했던 이적료 1250만 유로보다 많다.
베식타시가 오현규를 핵심 자원으로 간주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오현규는 베식타시에서 주전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9번을 배정받았다.
베식타시는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와 함께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이 연고지인 강팀이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인 베식타시는 정규리그에서 16차례, 튀르키예컵 11회, 슈퍼컵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5위를 달리고 있는 베식타시는 팀 득점이 35골에 그치면서 지역 라이벌인 1위 갈라타사라이(47골)와 2위 페네르바체(45골)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태미 에이브러햄이 EPL 애스턴 빌라로 떠나자 공력력 보강을 위해 오현규를 데려왔다. 베식타시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것은 오현규가 처음이다.
오현규로서는 빅리그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쉬페르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9위로 빅리그 바로 아래 수준이다. 빅리그 구단들이 선수를 발굴하는 무대라 좋은 활약을 펼치면 이적에 유리하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철기둥’ 김민재가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며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 이래 줄곧 빅리그 진입의 문턱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셀틱에선 아쉽게 주축으로 뛰지 못했던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2024년 벨기에 헹크에 입단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2년차인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려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여주면서 베식타시의 부름을 받았다.
숙제는 건강이다. 쉬페르리그는 수비가 거칠기로 유명하다. 오현규가 쉬페르리그에서 공격수로 살아남는다면 부상 이력이라는 꼬리표도 떼어낼 수 있다. 오현규는 지난해 9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지만 과거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으로 불발된 아픔이 있다. 베식타시가 이날 오현규의 입단 발표를 앞두고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에선 아무 문제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