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미국발 기술주 한파에 휩쓸리며 5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급격한 지수 하락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은 위험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전 거래일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1470원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 영향으로 환율 상단이 빠르게 열리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7원 오른 1,471.7원이다.
‘5000피’ 일시 중단? 외인기관 모두 투매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며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5000선을 내줬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이 실적 우려와 고평가 논란으로 일제히 폭락한 것이 국내 대형주들 투매로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거대한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 약 2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5,000선을 돌파하며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던 시장에 미 기술주발 한파가 들이닥치며 차익 실현 욕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며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진 점이 시장에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 가장 큰 외부 변수는 ‘대미 관세의 방향성’이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한미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되돌리는 방안을 연방 관보에 게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반면 또 다른 다수의 시장 전문가는 이번 하락을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건전한 조정 과정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는 상당 부분 AI 열풍과 기술주 랠리에 기반했다”며 “미국 기술주들의 단기적인 과열 해소 과정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을 뿐, 펀더멘털 자체의 약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과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최근 발표된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은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 동력은 여전히 강하다”며 “이번 조정 장세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시장 충격 이후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역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