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수 시절 푸이그. 정지윤 선임기자
국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야시엘 푸이그(36)가 미국 현지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때 ‘야생마’로 불리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스타급 선수가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위기에 놓이면서 야구 인생에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 배심원단은 약 2주간 진행된 재판 끝에 푸이그의 사법 방해 및 허위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푸이그는 2019년 전직 마이너리그 투수 웨인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업체에 제삼자를 통해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28만 달러(약 4억 원)를 잃은 뒤에도 수개월간 899건에 달하는 추가 베팅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의 결정타는 ‘거짓말’이었다. 2022년 연방 수사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푸이그는 “도박 업체 관계자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수사 당국이 확보한 그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불법 도박과 관련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앞서 푸이그는 허위 진술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가 “하지 않은 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돌연 무죄를 주장, 재판을 이어왔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 등을 토대로 그의 진술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법령에 따르면 허위 진술 혐의는 최대 5년, 사법 방해 혐의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서 푸이그는 이론적으로 최대 15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류현진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2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77, 21홈런을 기록하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2025년 다시 키움과 계약하며 복귀했으나 부상과 부진 끝에 팀을 떠난 바 있다.
푸이그의 최종 형량이 결정될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