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 연합뉴스
새해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던 여자 축구 선수들의 아시안컵 보이콧은 수면 아래 대화를 통해 풀린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7일 기자와 통화에서 “3월 1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여자 아시안컵에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불참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설 연휴를 전후로 선수들이 코리아풋볼파크(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 무사히 소집돼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소연(35·수원FC 위민)을 비롯한 일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대표팀 소집 보이콧 혹은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소연이 회장을 맡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에 성명서를 발송해 처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합리적인 교통편-숙소·이동 환경 제공과 여자 대표팀 전용 훈련시설 확보, 훈련 및 소집 환경의 근본적 개선 약속, 훈련복, 유니폼 등 기본 장비 제공, 경기 일정 및 장소 선정에 있어 체계적 운영, 여자 대표팀 처우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요구안을 최대한 반영하는 동시에 냉정한 현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항공편 비즈니스 티켓 등이 가장 큰 문제다.
협회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해외에서 귀국할 때는 비즈니스 티켓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양한 원정 등에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처럼 지원하는데 예산의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협회는 코리아풋볼파크 건립을 위해 1800억원을 투자하면서 거액의 대출까지 받은 상태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아가는 동시에 여자 대표팀 운영비까지 기존보다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여자 아시안컵 개최국인 호주 언론에선 한국의 보이콧 가능성이 보도되기도 했다.
다행히 협회와 여자 대표팀 선수들 모두 합리적인 선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지소연 등 일부 선수들의 대표팀 소집 제외 혹은 아시안컵 불참 가능성도 사라졌다.
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조심스러운 사안”이라며 “여자 아시안컵과 관련해 걱정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