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SNS
파리 생제르맹(PSG)가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고 사수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받는 대우에 비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가성비 선수’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7일(한국시간) 독점 보도를 통해 PSG 선수단 세전 월급을 공개했다.
매체는 “최고의 엘리트 수준의 축구에서 어느 정도 보수를 받는지 보여준다. PSG가 스포츠, 경제적 측면 모두 얼마나 비범한 구단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유럽 챔피언의 재정 규모는 프랑스 1부리그 리그1에서는 비빌 수 있는 팀이 없다. 특히 2024-2025시즌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덕분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 구성원들은 매우 후한 계약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이 공개한 자료는 후원 계약, 초상권, 옵션 조건(성과급)은 제외된 자료다. 가장 높은 월급을 받는 선수는 156만 유로(약 27억원)의 우스만 뎀벨레였다. 지난 시즌 PSG의 핵심이었다. 구단 역사상 첫 ‘유럽 트레블’ 달성에 크게 이바지했고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 발롱도르까지 차지했다.
이강인. 게티이미지.
한국 축구 대표팀 중원의 핵심이자 최근 PSG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이강인은 밑에 있었다. 그의 월급은 겨우 31만유로(약 5억3700만원)였다. 1군 선수 중 밑에서 4번쨰 수준이다. 또 1위 뎀벨레와 약 5배 차이다. 이강인의 월급은 일반적으로 억 소리 나는 엄청난 급여지만, PSG 내 최근 보여준 활약상과 경기력에 비하면 너무 낮은 수준이다.
이강인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리그 전체로 봐도 손꼽히는 ‘찬스 메이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시즌(2024-2025) 150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90분당 빅 찬스를 가장 많이 만든 선수 상위 5명을 밝혔다.
이강인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90분당 0.86개 빅 찬스를 만들었다. 프랑스 리그를 넘어 어떤 리그와 비교해도 이강인의 기회 창출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리고 최근까지 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 게티이미지
프랑스 매체 ‘풋01’ “이강인은 모두를 압도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시즌 이강인의 중반기까지 활약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PSG에 부상자가 많은 시기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교체 선수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전술을 사용했다. 그 중심에는 멈추지 않는 활약을 이어가는 이강인이 있다”며 “PSG에 부상자가 많이 나오자 벤치에 자주 머물던 일부 선수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그 1(프랑스 1부리그)에서 이강인의 왼발은 큰 무기다. 그는 경기당 평균 5.62개 공격 기회 혹은 득점에 관여하고 있다”며 “이건 PSG 핵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포함 리그 1 주요 선수인 메이슨 그린우드(4.91), 일란 케발(4.73), 플로리앙 토뱅(4.14)보다 앞서는 수치다”라고 평가했다.
2일,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FC 바르셀로나전 화려한 드리블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는 이강인. AFP연합뉴스
이강인의 최근 경기력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 시즌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찬스 메이커였다. 이번 시즌도 팀이 어려운 시기에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바지했고 출전한 경기에서는 공격 기회 혹은 득점에 관여했다. 이런 선수가 PSG에서 최하위 수준의 대우를 받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강인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이적설이 나왔다. 많은 축구 팬이 이적을 외친 이유도 PSG에서 받는 대우보다.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적은 없었다. 이강인은 잔류를 선택했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의 ATM 이적은 엔리케 감독의 거부로 무산됐다. PSG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과연 이강인은 PSG에서 재계약을 통해 실력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