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맷 웨스턴 2025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켈레톤 레이스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의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영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형 헬멧을 쓰지 못하게 됐다.
영국방송 ‘BBC’는 8일 영국봅슬레이스켈레톤협회가 지난달 29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이 내린 자국 선수들의 신형 헬멧 사용 금지 처분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준비한 이 헬멧이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설계되었을 분만 아니라 2026~2027시즌부터 IBSF가 도입하려는 새 안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AS는 해당 헬멧이 표준 형태에서 벗어났고, 헬멧 뒷부분이 돌출돼 공기역학적 성능 향상을 꾀한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영국이 아닌 IBSF의 손을 들어줬다.
철제 썰매 위에 엎드린 채 머리부터 내려가는 스켈레톤은 헬멧이 공기를 가르는 설계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속도가 빨라질 수록 공기 저항이 증가하기에 공기역학적으로 효율적인 형태일 수록 유리해진다.
영국봅슬레이스켈레톤협회는 “우리가 준비한 근거들이 인정받지 못한 게 아쉽다. 이번 사태가 우리 선수들의 올림픽 성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영국은 세계선수권대회(2023년·2025년)와 유럽선수권대회(2023년·2026년)에서 두 차례씩 우승한 맷 웨스턴을 앞세워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웨스턴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15위에 그쳤으나 올림픽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 차례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웨스턴은 “신형 헬멧을 쓸 수 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금메달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내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