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직후 모든 서버 ‘혼잡’···수천명 단위 대기열 발생
말하는 섬부터 기란까지··· 20년전 ‘추억’ 그대로 복원
아덴월드가 다시 열리자, 생업에 종사하던 ‘린저씨’들이 다시 검을 꺼내들고 집결하고 있다.
‘리니지 클래식’이 오픈과 동시에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을 기록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7일 오후 8시 오픈한 ‘리니지 클래식’은 8일 오전 PC방 통계 서비스 ‘게임트릭스’ 순위에서 단숨에 7위로 점프하더니, 9일 현재 4위까지 치고 오르는 위력을 보이고 있다.
몇년 새 ‘리니지 라이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니지식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커져가던 상황탓에, 흥행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막상 서비스가 시작되자 ‘IP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 대만에서 프리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 클래식’은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이자 K-게임의 역사를 쓴 IP ‘리니지’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복원한 게임이다.
말하는 섬을 시작으로 배를 타고 처음 상륙한 글루디오 영지, 공성전의 치열했던 기억이 여전하 살아있는 겐트성, 상업도시 기란성 등 상징적인 지역들의 당시 분위기와 구조를 고스란히 유지한채 복원됐다.
■ ‘리니지 라이크’ 우려에도 IP파워 입증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오른 기대감은 흥행의 전초전인 사전 캐릭터 생성의 뜨거운 열기로 이어졌다. 준비된 25개 서버가 조기 마감된 데 이어, 오픈 직후에는 주요 서버에서 수천명 단위의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로 모든 서버가 ‘혼잡’ 또는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게임트릭스
초기 흥행 비결로는 ‘확실한 타겟팅’이 꼽힌다. 자동 사냥과 과도한 과금 모델에 지쳐 게임을 떠났던 4050 이용자들이 수동 조작의 손맛과 정액제 기반의 운영에 반응했디는 분석이다. 실제로 게시판에는 “퇴근후 뒤도 안보고 달려왔다” “기가 막히게 추억돋게 기획 잘했더라” “몬스터 한 마리를 잡으려고 줄을 서던 20년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리니지 클래식’의 가장 큰 변화는 과금 모델(BM)의 전면 개편이다. 엔씨는 과거 전성기 시절의 정액제(월 2만9700원)를 도입하며 ‘돈을 써야 이기는(Pay to Win)’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최근 커뮤니티 피드백을 수용해 유료 시즌 패스 보상을 전격 삭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이번엔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 ‘정액제’ 효과···운영 지속성 과제로
물론 장기 흥행 전망에는 신중론도 만만치않다.
엔씨가 서비스 중인 여러 ‘리니지 시리즈’와의 동반흥행이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와 관련, 한 이용자는 “기존 ‘리니지’ 게임들의 이용자가 대거 ‘리니지 클래식’으로 이동할 경우, 엔씨가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리니지 클래식’의 BM을 바꿀 수도 있지 읺겠는가”라는 우려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은 기존 ‘리니지’ 이용자를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아예 게임을 떠났던 ‘올드 유저’를 다시 불러오는 확장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추가 과금은 없다”고 강조한다.
일단, 초반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하면 ‘리니지 클래식’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인 초반 흥행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금의 쾌적한 운영이 정식 유료화(11일) 이후에도 유지될지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엔씨는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닦기 위해 10일까지의 무료 이용 기간 동안 서버 안정성을 확실히 잡아 11일 유료 전환 시점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아이온2’와 동반 흥행···엔씨의 새 엔진 기대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의 감성을 해치고 아이템의 거치를 하락시키는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을 얼마나 강력하게 차단하느냐가 린저씨들의 ‘추억’을 보호하고 이탈을 막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아이온2’의 매출에 ‘리니지 클래식’의 정액제 수익이 더해질 경우, 엔씨의 실적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린저씨들을 다시 결집시키며 ‘왕의 귀환’을 알린 ‘리니지 클래식’이 ‘아이온 2’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 엔진이 될 지 게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과 대만 이용자는 10일까지 무료로 ‘리니지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11일 오전 10시부터는 월정액 이용권을 구매해야 플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