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공백? 이재원만 있나…투수들도 있지

입력 : 2026.02.09 05:00
  • 글자크기 설정

타선은 이재원이 차츰 대체

‘팀WAR’은 마운드서 메워

염경엽 LG 감독(왼쪽)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올시즌 새로 가세한 우완 장시환과 불펜 피칭 도중 이야기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왼쪽)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올시즌 새로 가세한 우완 장시환과 불펜 피칭 도중 이야기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스토브리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G에서 8년을 뛰었다. 김현수는 LG 선수로 10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에 1238안타 119홈런 751타점 OPS 0.838을 기록했다. LG는 김현수와 함께 한 8년간 632승 29무 491패로 승률 0.563을 찍으며 2019년부터 7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2023년과 지난해 두 차례 통합 우승 이력도 남겼다. 김현수가 지난 8년간 LG에서 기록한 누적 WAR(스탯티즈 기준)은 26.87이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주 중 ‘김현수 공백’에 대한 물음에 “공백이 당연히 있다. 빈자리가 보일 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의 여러 과제 중 하나는 김현수가 해온 ‘팀 공헌도’를 대체할 새 전력을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고민은 일찌감치 끝냈다. 상무에서 전역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으로 라인업 빈 곳을 채울 뜻을 팀 안팎에 전했다.

그러나 정작 김현수 공백을 지우는 작업을 언급하면서는 이재원의 이름을 뒷선으로 빼놓는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먼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시작부터 그 정도 경기력을 기대하는 것도 합당치 않다”며 “이재원은 가급적 압박이 크지 않은 곳에서 출발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8번 타순 또는 7번 타순에서 넣고 개막을 맞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체 타순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인 8번에 두고 시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괜찮다 싶으면 7번으로 올리겠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염 감독은 “이재원은 올 시즌 멘털이 중요한 시즌일 것으로 본다. 최대한 쫓기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 시선에서는 올해의 이재원이 이전의 김현수와 비교되는 흐름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염 감독이 덧붙인 것은 “김현수 공백은 야수보다는 투수로 메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김현수와 함께 빠져나갈 여지가 생긴 ‘팀 WAR’을 투수진 WAR 증가로 메우겠다는 것이다. 염 감독을 비롯한 LG 벤치는 올해 마운드가 지난해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젊은 어깨인 김윤식과 이민호가 상무에서 전역하고 아시아쿼터 중 KBO리그 경험이 있는 라크란 웰스를 확보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마운드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지난해 최강자였지만, 팀 평균자책은 3.79로 한화(3.55), SSG(3.63)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은 4.25로 리그 평균(4.47)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염 감독은 “점수를 덜 주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힘과 비거리로는 KBO리그 역대 톱을 다툴 만한 하드웨어와 함께 기대 폭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팀 내에서는 1군 4년 통산 220경기 타율 0.222, 22홈런, 78타점의 거포 유망주로 이재원을 최대한 내려보고 냉정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윈-윈’을 위한 또 다른 선택으로 보인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