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논스톱 출연 인기몰이
영혼 결혼식 진행 재조명
안성 추모관에 유해 안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정다빈.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고 정다빈이 떠난 지 19주기를 맞았다.
정다빈은 2007년 2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향년 26세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날 정다빈은 서울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당시 연인이었던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자신의 집으로 정다빈을 옮겼고 아침에 깬 뒤 바닥에 자고 있던 정다빈이 보이지 않자 집 안을 살폈으나 화장실에 숨져 있는 고인을 발견했다.
급작스러운 죽음이었다. 경찰 수사와 국과수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당시 연예계 활동에 대한 슬럼프와 소속사 분쟁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A씨는 2011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친구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다빈이는 밝은 사람이었다. 언론에서 말하는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배우 고 정다빈 영정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인은 현재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매년 기일이 되면 가족과 생전 동료, 팬들이 이곳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망 4년 뒤인 2011년 5월 미혼으로 세상을 떠난 딸을 위로하고 싶다는 모친의 뜻에 따라 영혼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상대는 1975년생 고 문모씨로 두 사람의 유해는 합방 안치됐다.
정다빈은 2000년 영화 ‘단적비연수’에서 고 최진실 아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리틀 최진실’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정다빈의 전성기를 연 것은 시트콤이었다. 고인은 2000년 방송된 MBC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양동근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 정다빈과 배우 김래원이 출연한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MBC 제공
2003년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고인은 생활력 강한 ‘남정은’ 역을 소화하며 배우 김래원과 신드롬급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정다빈은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로코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배우 송승헌과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에서도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뉴 논스톱’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조인성, 정태우, 박경림 등 동료들은 2018년 MBC ‘다시, 스물’에서 고인을 ‘사랑스럽고 애교 많았던 친구’로 회상했다. 특히 조인성은 “빈소를 찾기 힘들 만큼 마음이 아팠다”고 슬픔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