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타 레이르담이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 로이터연합
레이르담은 네덜란드의 ‘빙속 스타’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금메달 7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외모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5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경기 외적인 논란을 빚었다. 레이르담은 연인 제이크 폴이 마련하준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에 입성했다. 폴은 유튜버로 시작해 프로 복싱 무대까지 진출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다. 2024년 11월에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앤서니 조슈아와 맞붙었다 KO패까지 당했다. 당시 폴은 턱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으나 이 경기를 통해 2000억대 수익까지 올렸다. 레이르담과 폴은 지난해 3월 약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레이르담은 전용기를 타고 밀라노로 향하는 과정을 SNS에 담았다. 전용기 내부에는 ‘Success Jutta’라는 문구로 장식되어 있었다. 레이르담은 이 문구가 적힌 디저트를 친구들과 함께 먹는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팔로어 500만명
네덜란드 빙속스타 레이르담
남친 전용기·개막식 불참 등
각종 구설 딛고 1000m 금
올림픽 신기록 작성까지…
논란을 실력으로 지운
진정한 ★
이런 그의 행보에 ‘미운털’이 박힌 탓일까. 레이르담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고 숙소에서 TV로 시청했다.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자신의 모습도 SNS에 공개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전용기 입국에 이어진 행보라 비판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네덜란드 TV 평론가 요한 더르크센은 “끔찍하다, 디바같다”라며 “내가 코치였다면 그런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레이르담은 “개회식에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그 이유로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해서”라고 말해 비난의 목소리에 불을 더 지폈다.
하지만 레이르담은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내 실력을 입증했다. 비판적인 시선도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꾸고 있다.
레이르담은 폴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이스에 집중했고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임을 확신하는 순간 레이르담은 금발을 휘날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짙게 바른 마스카라가 검은 눈물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두고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운 진정한 스타”라는 평가가 나왔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역시 수려한 외모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끌었던 네덜란드 빙속의 전설 마리안느 팀머는 “결승전의 압박감을 잘 안다. 그래도 많은 부담과 압력을 감당할 수 있어야 모든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라고 레이르담을 칭찬했다.
레이르담은 “펨케의 기록을 보고 ‘정말 빠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빨리 달렸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1위를 알리는) 초록불’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꿈이 현실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많은 압박감을 느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온라인에서 나에 대해 쏟아지는 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강한지 스스로 증명해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