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올림픽엔 러시아 참가 허용?…우크라이나 ‘발칵’

입력 : 2026.0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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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지난 7일 개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AP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지난 7일 개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AP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연합뉴스|AP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연합뉴스|AP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명제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의 근간을 이룬다. 하지만 정치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탓에 둘을 분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큰 화두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 도핑 개입 의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물어 2024년 파리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러시아의 출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IOC가 2028 LA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참가를 공식적으로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IOC 관계자는 지난 10일 LA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참가를 허용하느냐는 AP 통신 질의에 “올림픽 정상회담 성명을 참조해달라”고 답변했다. 이 성명은 ‘선수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스포츠에 참여하고, 정치적 간섭이나 정부 기관의 압력 없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커스티 코벤트리 IOC 위원장도 “물론 스포츠가 정치로부터 고립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건 아니고 우리도 정치를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된 활동 분야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AP 통신 인터뷰에서 “IOC가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가하려는 행위는 무책임한 것이다. 4년이 다 되어가는 러시아의 전쟁 행위를 묵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축구 경기가 공습 사이렌으로 자주 중단됐고 운동선수들은 피난을 가거나 징집돼 전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스케이트, 스키,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잦은 정전으로 국내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해외 훈련장을 찾아다녀야 했다. 비드니 장관은 “빙상장을 운영할지 가정집에 전기를 공급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올림픽에 참가한 건 “우크라이나가 회복력이 강하고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46명의 우크라이나 선수단 기수를 맡은 스켈레톤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전쟁에서 희생된 운동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진 헬멧을 착용하려다가 IOC의 제재를 받았다.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올림픽 헌장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어제도 이 헬멧을 썼고 오늘도 썼다. 내일도 쓸 것이고 경기 당일에도 쓸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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