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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토트넘 감독, 결국 경질 왜?

입력 : 2026.02.12 07:08 수정 : 2026.0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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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프랭크 감독. 로이터

토머스 프랭크 감독.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토머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은 11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1군 감독직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으며, 프랭크 감독은 오늘부로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위해 프랭크 감독에게 필요한 시간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했으나 최근의 결과와 경기력을 고려할 때 지금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6월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8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결정은 뉴캐슬전 패배 직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 비나이 벤카테샴이 스포츠 디렉터 요한 랑게와 협의해 경질을 권고했고, 구단주 루이스 가문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6위(승점 29)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4)와 격차는 승점 5에 불과하다.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 최근 17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강등 경쟁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구단은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은 2018년부터 7년간 브렌트포드 FC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챔피언십(2부) 중위권이던 팀을 2020-2021시즌 3위로 끌어올려 EPL 승격을 이뤄냈고, 이는 브렌트퍼드의 74년 만의 1부 복귀였다. 이러한 성과에 주목한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브렌트퍼드에 1000만 파운드(약 18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며 프랭크 감독을 영입했다.

손흥민 이적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했던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의 전술적 역량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올 시즌에도 비슷한 순위에 머물며 반등에 실패했다. 내부적으로는 선수단 기강 문제와 전술적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지난해 11월에도 경질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 부임은 애초부터 양측 모두에게 도박이었다. 그리고 그 도박은 독성 짙은 분위기 속 실패로 끝났다. 브렌트퍼드에서 안정과 구조를 기반으로 성과를 냈던 그는 혼란과 고강도 압박이 공존하는 북런던의 거대한 무대로 옮겼지만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전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음에도 경질될 만큼 기대치가 높았고, 성적 압박도 거셌다. 프랭크 감독은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친 팀을 물려받았다. 22패를 기록한 스쿼드는 전력과 문화 모두에서 재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그런데 토트넘은 명확한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했다. 수비적으로 물러선 전술과 안전지향적 접근은 팬들의 비판을 키웠다. 첼시전(0-1)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1-4)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기대득점(xG)은 각각 0.1과 0.07에 불과했다. 아스널전에서의 5백 전술은 사실상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둔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선수단 운영도 논란을 낳았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뒤를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주장으로 임명했지만, 잦은 퇴장과 구설은 오히려 팀 분위기에 부담이 됐다. 로메로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전력 보강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 영입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지연되는 사이 아스널에 선수를 빼앗겼다.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도 무산됐다. 여기에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란케, 모하메드 쿠두스, 히샤를리송 등 핵심 자원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했다. 전술적 해법을 찾지 못한 프랭크 감독에게는 치명적인 악재였다.

팬들과의 관계도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브렌트퍼드에서 경기 후 ‘명예의 행진’을 이끌며 지지를 받았던 그는 토트넘 홈 경기에서 13경기 중 2승에 그치는 부진 속에 야유의 대상이 됐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장면이 포착되며 지도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전임 회장 다니엘 레비가 물러난 뒤 구단 내 방패막이도 사라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랭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의 축구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거나, 선수들이 그의 접근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선수단 장악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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