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의 디즈니 플러스 ‘운명전쟁49’ 출연 모습.
각종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박나래가 새 예능 공개에 첫 경찰 조사까지 돌연 연기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11일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49’의 1~4회가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사주, 타로, 무속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박나래는 메인 패널로 출연, 금색 오프숄더 드레스와 머리 장식 등 화려한 차림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어 “너무나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 여러분이 나를 소름 끼치게 해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5년 차 타로마스터로 출연한 코미디언 이국주가 “박나래가 평소 이런 분야(무속 등)를 원래 좋아한다”고, 다른 운명술사들 역시 “의상이 여기 앉아계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며 ‘운명술사49’에 적합한 캐스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각종 논란에 휘말린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보다는 불편함을 안겼다. 제작진 측은 앞서 논란 이전에 이미 촬영을 모두 마쳤으며, 특히 대규모 출연진이 얽혀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일부 출연자의 분량을 덜어낼 경우 전체적인 흐름이 무너져 편집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인 박나래(왼쪽)와 그의 갑질 및 노동착취를 주장한 전 매니저. 박나래 인스타그램 계정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OTT 플랫폼을 탈출구로 삼냐는 지적부터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박나래의 상황을 엮은 웃지 못할 농담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용하다는 운명술사 49명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정작 옆에 있는 출연자의 운명 하나 맞히지 못한 것이냐”며 조롱 섞인 비판이다. 미래를 예견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무색하게, 정작 출연진의 대형 악재를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두고 “프로그램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박나래 측의 경찰 조사 연기 소식이다. 당초 박나래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을 하루 앞두고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그는 현재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상습적인 폭언 및 폭행에 따른 특수상해 혐의와 더불어, 불법 의료 시술 및 대리 처방과 관련한 의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박나래 측은 “조사 당일 현장 혼잡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본인의 건강 문제”를 사유로 밝히며, “조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사 일정이 이미 공표됐던 상황에서 포토라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은 계속되고 있다.
박나래의 갑질 등을 주장한 매니저 A씨는 지난 10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