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김효범 감독이 경기장 지각으로 한국농구연맹(KBL)과 소속 구단 양쪽에서 징계를 받았다.
KBL 재정위원회는 12일 김효범 감독에게 ‘감독 이행 의무 위반’으로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고, 삼성 구단도 내부적으로 벌금 200만원을 부과하는 조치를 내렸다. KBL 출범 29년 역사상 감독이 경기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공식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범 감독은 지난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반 벤치를 비웠다. 2쿼터가 시작된 뒤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3쿼터부터 지휘에 나섰다. KBL 대회운영요강은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이 경기 시작 60분 전까지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돼 재정위에 회부됐고, 심의 끝에 제재금 징계가 확정됐다.
삼성 구단 고위 관계자는 “김 감독이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인 일로 경기에 지각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판단해 200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L 측에 따르면 예정된 수술이나 장례 등 사전에 알려진 특수 사유로 감독이 경기에 불참한 경우는 있었으나, 별다른 사전 통보 없이 경기 시작 시간에 벤치에 나타나지 않은 사례는 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다. 감독과 선수단의 경기장 도착 시간을 규정한 조항 자체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를 위반해 징계까지 이어진 것은 김효범 감독이 처음인 셈이다.
지각 사유에 대해 김효범 감독은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개인사”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이 지난달 29일 장모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이번 지각이 정확히 어떤 사정 때문인지는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았다.
감독 없이 전반을 치른 삼성은 해당 경기에서 연장 끝에 101-104로 KT에 패했다. 이번 시즌 내내 뚜렷한 반등 없이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 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3할대 초반 승률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