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황희찬. 게티이미지.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희찬(울버햄튼)이 슈퍼카 의전 업체인 ‘바하나’를 상대로 과도한 사적 요구를 하고, 잇따른 차량 사고를 내고도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희찬 측은 자신이 음해를 당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황희찬은 2024년 개인법인 ‘비더에이치씨(BtheHC)’ 명의로 의전 서비스업체 바하나(UCK)와 홍보 계약을 맺었다.
■ 영동대교 위 ‘8억 페라리’ 방치… 사고 후 현장 이탈 논란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지난 2025년 5월 31일 새벽, 8억 6000만 원 상당의 ‘페라리 푸로산게’를 몰던 중 연료 부족으로 차량이 멈추자 이를 영동대교 북단 진입로에 비상등만 켠 채 방치하고 현장을 떠났다. 당시 황희찬 측은 “도로 상황이 위험해 지인의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자 도로교통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7월에는 부천에서 주차된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으나, 역시 사후 처리를 업체에 맡기고 현장을 이탈했다. 업체 측은 “선수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가해 차량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처리했다”고 폭로했다.
황희찬은 지난 1년간 페라리 SF90,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틀리 컨티넨탈 GT 등 총 10대의 슈퍼카를 이용하며 13차례 서비스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휠 파손, 엔진 손상, 시트 오염 등 1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으나, 황희찬은 보험 자기부담금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프리미엄 의전 서비스인 바하나(VAHANA)가 축구선수 황희찬을 앰배서더로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은 황희찬이 슈퍼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 “스님 의전부터 텐트 설치까지”… 선 넘은 ‘갑질’ 의전
업체 측은 황희찬 측이 계약 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황희찬의 누나 역시 차량 이용 후 크고 작은 사고를 냈고, 업체 직원들은 황희찬 조부의 장례식장에서 3일간 상주하며 스님 의전과 운구를 도왔으며, 황희찬의 여행에 동행할 여성 일행의 픽업 서비스까지 수행했다. 또 풋볼 페스티벌의 퀴즈 문제 작성, 가족 여행지의 텐트 설치 및 장보기 등 사실상 심부름꾼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바하나 측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한 이유에 대해 “매니지먼트 권한을 주겠다는 약속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희찬은 계약서상 의무인 SNS 홍보(해시태그 등)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업체 대표는 황희찬 측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10억 원대의 손해를 입었다며 선수 측을 고소했다.
이에 황희찬 소속사 비더에이치씨 BtheHC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허위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비더에이치씨는 “바하나가 차량 구매가를 합산해 10억원가량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의전 및 렌트 사업을 영위하며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라며 “해당 차량이 황희찬 한 명만을 위해 일회성으로 지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산 문제에 대해서는 “‘정산금 0원’이라는 표현은 계약 구조를 왜곡한 것”이라며 “금전이 오가는 계약이 아니라 황희찬 및 가족, 소속사에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황희찬이 초상권 사용과 홍보 활동을 제공하는 쌍무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량은 2024년 8월 체결된 계약에 따라 일정 기간 사용한 것이며, 일방적으로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비더에이치씨는 또 “바하나 측에 매니지먼트 총괄을 맡긴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며, 업체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계정을 개설한 뒤 황희찬의 차량 이용 사진을 무단 활용해 홍보를 진행했으며, 동의 없이 초상권을 사용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황희찬 측은 “신뢰를 먼저 저버린 쪽은 바하나”라며 “사기 및 기망 행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초상권 및 성명권 침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