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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의 시선 “사람 사는 서울을 위해 DDP 대신 K-아레나”

입력 : 2026.02.13 07:22 수정 : 2026.02.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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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0년대생의 시선 “사람 사는 서울을 위해 DDP 대신 K-아레나”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걸까요? 번쩍이는 건물입니까, 아니면 사람이 머무는 도시입니까.

저는 이것이 결국 서울이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분명 건축적 가치가 있는 건물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 공간이 사람을 살리고 있는가, 상권을 다시 숨 쉬게 하고 있는가, 도시의 온기를 되돌리고 있는가.

시민들의 대답은 결국 ‘아니다‘입니다. 개발의 속도보다 사람 사는 세상을 원했고, 문화의 위대한 힘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지금 화려한 랜드마크가 아닌 골목 경제까지 살리고, 문화가 산업이 되어 시민의 삶으로 돌아오는 도시를 바라고 있습니다.

DDP 일대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동대문 상인들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고, 공실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방문객 숫자가 많다는 통계와 달리, 체류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려한 숫자에 가려진 불 꺼진 골목을 우리는 더 이상 도시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현희 의원의 1호 공약인 ‘K-아레나’는 단순한 초대형 공연장 신축이 아니라, 도시형 소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제안이라고 봅니다.

동대문은 광장시장과 한양도성, 기존 쇼핑 상권, 우수한 도심 접근성이 결합된 서울의 핵심 상업·문화 거점입니다.

이곳에 아레나가 들어선다면 공연 관람객의 체류와 소비가 지역 경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숙박·식음·문화·청년 일자리가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도시는 건물의 높이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온기로 경쟁합니다.

K-pop은 더 이상 단순한 취미 문화가 아닙니다. 관광·패션·미디어·e스포츠까지 확장된 산업 생태계입니다. 그렇다면 그 산업을 떠받칠 중심 인프라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 두겠다는 전략 역시 충분히 진지하게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이미 충분히 화려합니다. 이제는 온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랜드마크를 세워 이름 남기는 시장이 아니라, 상권을 살려 시민의 삶을 남기는 행정. 삐까 번쩍한 건물보다 골목골목의 불이 다시 켜지는 그런 서울을 원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서울, 세대가 함께 머물 수 있는 서울,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다시 사람의 삶으로 돌아오는 서울. DDP냐 K-아레나냐의 논쟁을 넘어, 이제는 방향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은 겉멋 든 구조물보다 삶의 터전이 우선입니다. 그 터전이 따뜻해질 때 도시도 살아납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말합니다.

DDP는 해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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