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에서 ‘온체인 플랫폼’으로···넥써쓰 ‘체질 개선’ 가속 페달

입력 : 2026.02.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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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과 함께 블록체인·AI 전환 속도

기업이 한 번 굳어진 방향을 전환하기란 쉽지 않다. 기존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미래 가치를 위해 당장의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 뒤따른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기업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더 주의 깊게 본다. 변화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조를 갖췄는지다.

게임 개발사에서 ‘온체인 플랫폼’으로···넥써쓰 ‘체질 개선’ 가속 페달

오랜 기간 게임 개발사로 분류되던 넥써쓰(NEXUS)는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이후 블록체인과 게임,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섰다.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더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만들고 운영하던 방식 자체를 플랫폼 중심 구조로 바꾸겠다는 선택이다.

넥써쓰는 2025년 연간 매출 약 367억원, 영업이익은 약 9억5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대비 386%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의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변화의 방향에 있다. 넥써쓰는 2025년을 기점으로 게임 중심 개발사 구조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사업을 축으로 한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넥써쓰는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온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을 꼽았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토큰, 결제·정산, 온체인 거래 인프라, 게임 온보딩, 이용자 지갑과 커뮤니티를 하나의 구조로 연결하는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게임 개발부터 출시 이후 운영, 경제 설계까지 전 과정을 개별 사업이 아닌 단일 플랫폼 체계로 묶겠다는 접근이다.

AI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Verse8)과 온체인 게임 경제 인프라 크로쓰 포지(CROSS Forge)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넥써쓰에 따르면 버스에잇을 통해 누적 350여 개 게임이 온보딩됐으며, 이들 게임은 크로쓰 포지를 통해 게임 토큰 발행과 유동성 연동이 적용된 온체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개발, 출시, 경제 설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사업 전반의 인식 변화도 이러한 전환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과 기술 산업에서는 블록체인을 투자 수단이 아닌 결제, 거래, 소유권 관리, 정산을 아우르는 인프라 기술로 해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결제 등이 부상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역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지능형 에이전트 ARA(아라), 자동화 개발 플랫폼 앤트(ANT), 프롬프트 기반 토큰 발행 프로토콜 크로쓰 램프 MCP(CROSS Ramp MCP)를 결합해 AI 기반 게임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직접 참여하는 게임 개발에도 착수해, AI의 판단과 행동을 전제로 한 게임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게임은 규칙·경쟁·보상·관전이라는 요소가 명확하게 구조화된 공간으로, AI의 선택과 행동, 그리고 그 결과를 비교·관찰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넥써쓰는 최근 자금 조달을 결정했으며, 장현국 대표 역시 개인 자금을 투입해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회사 차원의 재원 확보와 경영진의 직접적인 투자 참여를 통해 게임·블록체인·AI를 결합한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금의 변화는 결론이라기보다 진행 중인 과정에 가깝다.

넥써쓰의 행보는 게임 산업이 단순 콘텐츠 산업에서 기술 금융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구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플랫폼 중심 수익 구조가 실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온체인 게임과 AI 에이전트 실험이 반복 가능한 성과로 쌓일 수 있는지는 결국 실행의 밀도에 달려 있다.

넥써쓰가 강조하는 ‘속도’가 시장의 시간과 어떻게 맞물릴지, 그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이 이후 흐름을 판단하는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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