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좌), 손흥민. 게티이미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2일(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가 단 38경기 만에 토트넘 홋스퍼 감독직에서 경질되었다. 그렇다면 그의 뒤를 이어 벤치를 지킬 후임자는 과연 누가 될까. 유력 후보를 정리했다”고 조명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름은 포체티노였다. 매체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믿음도 있지만, 포체티노는 아마도 많은 토트넘 팬에게 궁극적인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며 “지난 화요일 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포체티노는 이번 여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준비하는 미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그가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라며 “하지만, 토트넘 수뇌부가 임시 감독을 선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가오는 여름까지 기다려 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다음 시즌 팬들은 경기장에서 직접 포체티노의 이름을 노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감독 시절 포체티노. 게티이미지
포체티노는 2014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토트넘을 감독으로 이끌었다. 해당 기간 토트넘은 293경기 160승 60무 73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2010년대 최고 전성기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에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두 번째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3위로 마무리했다. 3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엔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하며 1992년 프리미어리그 창설 뒤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선수단도 화려했다. 특히 공격이 매서웠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란 20대 초반 공격수들이 포진했다. 축구 팬들은 이 네 명의 조합을 각자 이름의 앞 스펠링을 따서 ‘데스크(D.E.S.K) 라인’으로 불렀다. 토트넘은 공식 SNS에 ‘판타스틱 4’라고 불렀다. 넷은 토트넘의 확고한 주전이었다.
‘D.E.S.K 라인’은 지난 2016-2017 프리미어리그에서 포체티노의 토트넘을 최다 득점팀으로 만들었다. 또 리그 준우승도 이끌었다. 이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해냈다. 토트넘 역사 중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 중 한 부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2019년 6월 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전에서 경기 도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에게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아래 최고의 공격수로 올라섰다.
2016-2017시즌에 리그 14득점-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득점-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포체티노가 떠난 후 2021-2022시즌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2023-2024시즌엔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 후 리그에서만 17득점, 10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부임 후 손흥민을 가장 먼저 영입하고 싶어 했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은 바 있다. 그는 손흥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공격 전술과 전방 압박을 활용해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시켰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내며, 그와의 관계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둘 사이엔 대단한 일화가 하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첫 시즌에 아르헨티나 윙어 에릭 라멜라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입단 이듬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가기로 결심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토트넘이 손흥민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에 줬던 이적료를 고스란히 토트넘에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불러 잔류를 설득했고, 손흥민도 남았다. 손흥민은 다음 달부터 맹활약했고 2016년 9월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소집/ 남자A대표팀/ 한국vs미국/ 미국원정/ 손흥민, 미국 포체티노 감독/ 사진 김정욱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을 이끌던 시절에 가장 중요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정말 사랑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항상 손흥민을 쫓았다. 사우샘프턴에 있던 시절에도 그를 영입하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손흥민 영입을 위해 팀을 설득했다”며 손흥민 영입 뒷이야기와 함께 토트넘 시절 왜 그를 판매하지 않았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2010년대 토트넘과 손흥민의 최고 전성기를 함께했던 포체티노의 이름을 토트넘 팬들은 여전히 홈구장에서 외치고 있다. 그의 복귀가 가능할지 많은 축구 팬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