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대표 “웬 아카데미냐고요? 코미디는 다듬어진 예술”

입력 : 2026.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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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코미디가 대한민국 코미디계를 흔들 야심 찬 계획을 공개했다.

메타코미디가 다음 달 16일 코미디 아카데미를 열고 인재 양성에 나선다. 메타코미디는 지난 2021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코미디 레이블로, 유튜버 장삐주를 비롯해 피식대학, 숏박스, 김해준, 박세미, 언더월드, 빵송국, 스낵타운, 면상들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 중인 유튜버 및 코미디언 크루가 소속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 KBS2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지상파 공개 코미디와 방송사 공채 코미디언으로만 이어져 오던 코미디 시장은 몇 년 사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의 발달로 공개 코미디 프로가 줄 폐지 되고 공채 개그맨도 명맥이 끊기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유튜브 채널 ‘메타코미디클럽’ 배너 이미지

유튜브 채널 ‘메타코미디클럽’ 배너 이미지

그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섰던 메타코미디는 현재 유튜브 콘텐츠와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등에서 독보적인 인재풀을 자랑하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그 가운데 아카데미 설립으로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층 더 풍성한 시장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만난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는 “한국에서는 코미디를 재능의 영역이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다듬어진 예술 영역”이라며 ‘메타 코미디 아카데미’(이하 MCA)를 설립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물론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람이어야 하겠지만, 사람을 웃기는 데는 어느 정도 공식이 있고 문법이 있고, 그걸 위해 가져야 할 자질과 기술이 있다. 어느 영역이든 마찬가지로, 기본 스킬부터 닦아나가서 결국 본인의 색채를 가져가게 된다. 발성하는 법, 몸을 쓰고 법, 아이디어를 코미디로 만드는 작법 등 배워야 할 것, 알면 좋은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이어 “과거에는 방송사 공채 코미디언이 있었고, 이들을 양성하는 극단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학과와 동아리가 있었다. 그러나 공채 시스템이 멈춘 사이에 그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많이 사라졌다”며 “그 가운데서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분들이 와서 같이 길을 밟아가면 어떨까 생각했고, 아카데미라고 이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CA는 소재를 채집하고 연기와 표현력을 다지는 기본 과정, 유튜브 콘텐츠·만담·꽁트·스탠드업 등 다양한 코미디 장르의 문법을 익히는 심화 과정, 현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과의 밀착 수업으로 진행되는 실전 과정까지 총 11개월여의 코스로 꾸려졌다.

정 대표는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한 건 1년 반 전부터다. 일본의 시스템을 참고하기도 하고, 여러 리서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메타 코미디 아카데미 로고.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 코미디 아카데미 로고. 메타코미디 제공

이어 “연습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배우 지망생도 연기 학원에 다니지 않나. 그 중간 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사실 코미디의 문법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생들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게 핵심 역할이다. 어떤 전제가 세워지고 그걸 파하면서 생기는 웃음의 파편들이 코미디고, 그걸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장르화 되는 거라고 본다. 각자에게 맞는 분야를 알아가고 절차탁마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곳곳에서 활약 중인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들이 직접 실전 강사로 나선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신기하게도 소속 코미디언들이 제가 얘기를 하기도 전에 먼저 (수업을)하고 싶다고 했다”며 “희극인들 사이 후배 양성 과제는 생각보다 크다. 강사로 소개되지 않은 코미디언 중 스케줄로 인해 매주 강의하기 힘든 분들도 참여 의사를 비쳤다. 특강 등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메타코미디 제공

마지막으로 그는 “영생하는 코미디가 우리의 숙제”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전했다.

정 대표는 “제가 한 5년을 비틀스 노래에 빠져있던 시절이 있다. 음악이 가진 세계적인 영향력과 탈시간성이 부럽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세대 혹은 개개인이 가진 니즈를 어떤 형태의 코미디로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이어져 온 난제다. 사실상 영생할 수 있는 코미디는 뭘까,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영향을 주는,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갖추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코미디의 주 타깃층인 20대~30대를 중심으로 위아래로 뻗어 나가면서 좋은 콘텐츠, 좋은 코미디언을 양성해 나가고 싶다. 1, 2년 안에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한다. 계속해서 시간과 노력, 자본을 들여 인재를 길러내고 그렇게 나온 사람들이 추후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게 진정한 완성이라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이 아카데미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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