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를 앞세운 국산 게임들이 잇따라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확장에 성공한 좀비는 현재 단순한 공포 캐릭터를 넘어 공동체 붕괴 같은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서사의 핵심 장치로 소비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좀비는‘어떤 장르와도 섞이는 만능 치트키’로서 그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좀비를 처치하는 것을 넘어 좀비가 가득한 붕괴된 세상속에서 물자를 챙기고, 다른 생존자들과 경쟁해 살아남아야 하는 ‘리얼 생존 시뮬레이션’이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 국내 게임사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플랫폼과 장르를 넘나들며 좀비 서바이벌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스팀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위메이드맥스의 ‘미드나잇 워커스’는 좀비가 점령한 거대 빌딩 을 배경으로 하는 PvPvE 하드코어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1200만장 이상을 판매한 빅히트작 ‘아크 레이더스’로 친숙해진 장르다.
원웨이티켓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고층 빌딩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층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좀비뿐만 아니라 다른 생존자들과도 경쟁하며 탈출해야 하는 긴장감이 핵심이다.
게임은 최대 3인 스쿼드 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레이어는 좀비와 맞서 싸우는 동시에 다른 팀과 경쟁하거나 교전을 벌이게 되며 전투 중 사망할 경우 모든 장비와 아이템을 잃지만, 탈출에 성공하면 전리품과 보상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얼리 액세스 기간 중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며, 연내 정식 출시한다는 목표다.
조이시티는 애니플렉스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전략 게임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을 지난해 11월 글로벌 151개국에 출시한데 이어, 지난 5일 한국과 대만에 정식 출시했다.
캡콤의 상징적인 IP인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품으로, 기존 시리즈가 서사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유닛’ 단위의 생존과 협동 플레이에 무게를 뒀다.
원작의 공포감을 다양한 게임 모드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실시간 전략 전투의 묘미와 함께 좀비를 상대로 동료들과 어떻게 자원을 관리하며 살아남을지가 게임 플레이의 관건이다.
이같은 특징을 앞세워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지난 6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00만건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미드나잇 워커스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
총 대신 칼을 들고 좀비에 맞서 생존해야 하는 독특한 컨셉을 가진 카카오게임즈의 ‘갓 세이브 버밍엄’도 스팀에서 첫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20~24일, 27~3월 3일 두차례 진행한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은 14세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지난해 ‘팍스 이스트’, ‘게임스컴’ 등 국제 게임쇼에서 이목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게임속 생존자들은 투박한 대장간 연장이나 검을 들고 좀비 떼를 막아내야 하는데, 사실적인 전투와 중세 특유의 처절한 생존 방식이 결합돼 색다른 손맛을 예고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3일 신규 게임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구체화된 가이드 시스템’ ‘새로운 무기 등 확장된 콘텐츠’ ‘장비 내구도와 건강 관리 요소’ 등 한층 정교해진 생존 메커니즘이 담겼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갓 세이브 버밍엄’을 준비 중이다.
넥슨의 기대작 ‘낙원: LAST PARADISE’도 3월 12일 글로벌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민트로켓에서 개발중인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장르 게임이다.
생존자들은 ‘여의도’ 구역을 거점으로 삼아 낮에는 생활하고, 밤에는 감염자가 들끓는 도시를 탐사하며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용자는 상황에 따라 감염자를 피해 잠입하거나 다른 생존자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이 게임은 강력한 화력으로 좀비를 소탕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죽이고 폐지를 줍고 식량을 구하며 낙원(여의도 안전지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생활형 생존’의 비중이 높다. 익숙한 서울 도심 풍경이 주는 몰입감이 게임의 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의 생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다양한 가구를 직접 배치하고 이를 활용한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개인 숙소 공간을 추가했으며, 시간 흐름에 따라 다른 활동을 수행하고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 도심 곳곳에 새로운 NPC와 각종 상점 등 서비스 시스템을 더해 ‘낙원’ 세계관 속 생존과 생활의 몰입감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