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사진=JTBC ‘터닝포인트’), 장예원(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김구라(사진=MBC ‘라디오스타’), 장동민(사진=KBS ‘자본주의학교’).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넘어 장중 6,300선까지 돌파하는 전례 없는 ‘불장’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우량주에 올라탄 연예계 투자 고수들의 수익률이 재조명되고 있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 국장 ‘반도체 대모’ 전원주 & ‘1주의 행복’ 장예원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단연 전원주가 독보적이다. 그는 지난 2024년 3월 방송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보유 주식에 대해 “나는 주식을 절대 안 판다. 끝까지 가지고 있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전원주는 2011년, SK그룹 인수 이전 주당 2만 원대였던 SK하이닉스를 매수해 10년 이상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주가를 약 2만2000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26일 기준 1,099,000원까지 오른 현재 주가는 약 50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2만2000원이 109만9000원이 된 것으로,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4,900% 수준에 해당한다.
장예원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아나운서 출신 장예원은 ‘현실 개미’들의 공감을 샀다. 과거 경제 유튜브 촬영 미션으로 매수한 SK하이닉스 단 1주가 3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7일 SNS를 통해 “그때 고른 주식이 효자가 될 줄 알았더라면 1주만 사지 않았을 텐데”라며 “지금까지도 오직 단 1주”라고 밝혔다. 공개된 화면에는 수익률 323.53%가 표시돼 있었다. 당시 SK하이닉스 종가 74만2000원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매수가는 약 17만 원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해 26일 기준 1,099,000원을 기록했다. 단 1주가 17만 원에서 100만 원을 넘긴 셈이다.
유튜브 채널 ‘그라구라’ 캡쳐
■ ‘20만전자’에 웃고 있을 김구라
2025년 10월 22일 김구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라구라’에 김구라는 “삼성전자가 있다”라며 “100% 정도 수익률 나오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25년 10월 당시 종가(9만 8,600원)를 고려할 때 그의 평균 매수가는 주당 4만 9,000원 선으로 추정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20만 전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그의 수익률은 현재 300% 이상을 기록 중일 것으로 보인다.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방송화면
■ “코로나 때 풀매수”…초아의 장기 보유 전략
공부하는 투자자의 정석을 보여준 사례도 있다. 가수 초아는 지난 2021년 방송된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에서 “주식을 전혀 안 하다가 코로나19 때 시작했다”며 “당시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때 남은 돈을 전부 넣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초, 코스피는 한때 1,40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당시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초아는 이후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2021년 5월, 이미 55%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저점 구간에서 우량주를 매수해 장기 보유하겠다는 그의 원칙은 이후 코스피가 6,300선을 넘는 상승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한 번 조명받고 있다.
KBS 2TV 예능 ‘자본주의학교’ 화면.
■ 장타 필승, 단타 필패? 장동민의 ‘1600% 단타 신화’
모든 고수가 장기 투자만을 택하는 건 아니다. 방송인 장동민은 2022년 KBS2 ‘자본주의 학교’에서 자신을 ‘단타 중독자’라 소개하며 누적 수익률 1600%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주식으로 마이너스가 난다는 사람이 이해 안 간다”고 말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장동민의 전략은 대형주 장기 보유와는 정반대다. 변동성이 큰 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일 장 초반 30분만 집중 매매한다. 그는 “전날 일이 새벽 4~5시에 끝나도 항상 8시 반이면 장을 준비한다”며, “수익이 3~4%만 나도 미련 없이 매도한다. ‘물린다’는 걸 용납하지 않고 빨리 다른 집(종목)으로 가면 된다”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밝혔다.
■ 무너진 ‘SW 환상’, 아시아가 주도하는 하드웨어 ‘뉴 노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첫 6,000선을 넘어 6,300고지까지 단숨에 점령한 배경은 단순히 단기적 투기 열풍이 아니다. 소프트웨어(SW) 중심의 가치 평가 체계가 하락하고, AI 구동의 핵심인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등 ‘실물 자산’이 시장을 주도하는 ‘뉴 노멀(New Normal)’ 장세가 찾아온 결과다.
글로벌 자금의 흐름도 이와 맞물려 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 등 아시아 반도체 생산 기지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서구권 빅테크 소프트웨어 기업에 쏠렸던 유동성이 점차 하드웨어 중심 산업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AI가 확산될수록 이를 떠받치는 물리적 인프라의 가치가 더 부각되는 구조다.
결국 15년 전 하이닉스를 매수해 장기 보유해온 전원주나 팬데믹 폭락장 속에서도 우량주를 지켜낸 김구라·초아 등의 사례는 단순한 ‘운’으로만 보긴 어렵다. 이들의 투자 선택은 최근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