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유니폼은 어색…새 시즌·구장은 기대”

입력 : 2026.03.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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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재환 순조로운 새팀 적응기

“빨간 유니폼은 어색…새 시즌·구장은 기대”

이숭용 감독 ‘키맨’ 평가에
“최정 형도 30홈런씩 치라고… 고맙고 책임감 느껴져”

후배들 질문은 언제든 환영
“두산전? 신경쓰이겠지만 당장 할일에 집중하고파”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을 20년 가까이 홈 구장으로 쓰면서 한 시즌 많게는 44홈런까지 때린 김재환(38)은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하지만 최근 타격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작은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SSG로 이적했다. 지난해 지독한 타격 부진을 겪은 SSG도 김재환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은 늘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FA 보상 제도 무력화 논란은 이번 겨울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어느덧 겨울이 가고 봄을 맞는 시기, 새 팀에서 새 시즌을 대비하는 김재환에 여전히 큰 관심이 쏠린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 캠프를 진행 중인 SSG의 김재환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김재환의 합류로 기존 선수들이 자극받는 측면도 있고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 기대했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재환 효과’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최정, 한유섬과 같은 선수들이 부담감이 컸을 텐데 김재환이 그 부담을 나눠지게 될 것”이라며 “김재환이 실전에서 장타를 내놓기 시작하면 팀 타격력도 크게 올라갈 것이다. 시너지 효과는 무조건 있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새 시즌 팀 타격의 키맨이 김재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재환은 이런 평가에 “정말 다행스럽다. 좋게 봐주시니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하면서 이렇게 완전히 빨간색 유니폼은 처음 입어본다. 사실 정말 적응이 안 된다. 조금 낯설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했다.

유니폼은 낯설지만 선수단에 적응하는 과정은 순조롭다. 타격에 대해 고명준, 최지훈 등 후배들의 질문도 끊이지 않는다. 그는 “내가 야구 얘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후배들이 물어보면 내 얘기가 지루할 수는 있어도 정말 성심성의껏 조언하려고 한다. 후배들이 언제든지 와서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6시즌 4번 지명 타자로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에게 144경기 중 20경기 정도 외야 수비를 맡기겠다는 게 사령탑의 구상이다. 팀 타순은 박성한을 시작으로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 김재환, 고명준, 한유섬으로 이어진다. 김재환은 “최정 형이 홈런 30개씩 치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나름대로 정해둔 목표치가 있어서 그런 말이 고맙고 책임감도 생기더라”며 “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지금 컨디션과 느낌도 괜찮고 연습 경기를 치르다 보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팀을 옮긴 19년 차 선수가 상상하는 두산전은 어떨까. 공교롭게 두산도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이라 오는 5~6일 연습 경기에서 마주한다. 김재환은 “기다려지기도 하고 경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공존한다. 느낌이 이상하다는 표현 말고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며 “정규 시즌에 대한 상상은 최대한 안 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려고 멘털 관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미래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당장은 오늘과 내일 훈련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두산 선수단과는 여전히 각별하다. 베테랑들은 ‘언제 시간되냐, 얼굴 보자’며 계속 연락해오고, 어린 후배들은 각자의 타격 영상을 보내오며 조언을 구한다. 김재환은 “내 진심을 후배들이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다. 어렸을 때 같이 고생한 후배들이어서 나름대로 조언은 해주는데 이제 나도 살아야 하고 SSG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말을 조금 아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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