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와 연습전 외인들 호투
김태형, 1선발감 ‘행복한 고민’
롯데 로드리게스(왼쪽)와 비슬리. 롯데 제공
외국인 투수 덕을 못 봤던 롯데가 올해는 웃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희망을 키워볼 법 하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3이닝 동안 안타, 사사구 없이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두번째 투수 비슬리는 3이닝 3안타 1홈런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회 2점 홈런을 내줬지만 그래도 4-2로 리드를 지켰다. 롯데는 삼일절에 4-3으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이날 로드리게스의 최고 구속은 157㎞까지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2㎞에 달했다. 커터 최고 구속도 144㎞까지 나왔다. 3이닝 동안 투구수는 43개였다.
비슬리도 최고 153㎞의 공을 뿌렸다. 이밖에 포크, 슬라이더, 커터 등의 변화구를 구사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지난달 22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첫 등판했다. 비슬리가 첫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로드리게스는 2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내며 둘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7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의 실패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였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는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초반 퇴출됐다. 대신 데려온 알렉 감보아는 전반기에는 6승1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성공하는 듯 했으나 후반기에 1승7패 평균자책 4.55로 부진했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터커 데이비슨은 10승(5패)을 달성하긴 했지만 6월 이후에는 퀄리티스타트가 세 차례 밖에 없는 등 불펜에 부담을 줬다.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화려한 메이저리그 성적이 무색하게 1승4패 평균자책 8.23을 기록한 뒤 떠났다.
롯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외국인 투수를 뽑는데 공을 들였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경력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를 신규 외국인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꽉 채워 뽑았다. 특히 비슬리는 한신에 있었던 카네무라 사토루 총괄 코디네이터의 추천을 적극 반영했다.
로드리게스는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고 비슬리는 캠프 일정을 소화할수록 점점 더 나아지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구단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워크에식도 좋다”라고 귀띔했다.
원투펀치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일단 로드리게스가 구속이나 기록적인 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1선발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팀의 성적을 이끈 사례가 많았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에서는 도박장 출입 파문으로 징계 사태도 벌어졌다. 그나마 새 외국인 투수 둘의 호투로 위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