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번 시즌 리그 전반에 확산된 ‘세트피스 중심 축구’ 흐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슬롯 감독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상당수가 더 이상 즐거운 관람 대상이 아니다”라며 “내 축구적 감성은 이러한 흐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EPL 전체 득점 가운데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 골 비율은 27.5%로, 2009-2010시즌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아스널은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코너킥으로만 16골을 기록해 리그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리버풀 역시 최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성공시키며 5-2 승리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 득점 비율을 2016-2017시즌부터 비교한 그래프다. 2025-2026시즌이 27.5%로 가장 높아 최근 10시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옵타·BBC
슬롯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특히 세트피스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며 “다른 리그를 보면 이렇게까지 집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를 예로 들며 “골키퍼에게 가해지는 충돌 상황에서 판정 기준이 상당히 다르다. 여기서는 골키퍼 얼굴을 맞혀도 경기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슬롯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언급하며 “10~15년 전 바르셀로나 경기는 매주 기대하며 지켜봤다”며 “지금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개인적으로 큰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다는 점이 이 리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어느 팀이든 어느 팀을 이길 수 있는 구조가 흥미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트피스가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현실”이라며 단기간에 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16세 선수들조차 세트피스에 집중하는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