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수권 3위 오른 복병
바브라·흘룹 등 주의해야
바브라(위 사진)와 흘룹. 게티이미지코리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첫 상대는 체코다. 체코는 2023년 대회에서 WBC에 데뷔했고, 첫 상대 중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새 역사를 썼다. 이후 일본, 한국, 호주에 대패하며 첫 도전을 마감한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체코 야구는 유럽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는 3위에 오른 ‘복병’으로 평가된다.
한국으로서는 꼭 잡아야 하는 상대다. 체코는 객관적인 전력상 C조 최약체로 한국의 첫 승 제물로 지목된다. 선수단 대부분은 아마추어, 자국 세미프로 선수들로 채워졌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도 지난 대회보다 부실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발장타 능력을 갖춰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한 타자들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1년 경력자인 베테랑 에릭 소가드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력자인 내야수 테린 바브라가 가세했다.
바브라는 1997년생으로 젊지만 이번 체코 대표팀의 리더로 평가된다. 바브라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나와 있지만 지난 네 시즌 볼티모어에서 뛰며 빅리그 68경기에 출전했다. 선구안과 타석에서 인내력이 높이 평가받는 타자로 미국프로야구 모든 레벨에서 0.386의 준수한 출루율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홈런은 1개 뿐이지만 만만히 보기 어려운 장타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렉 흘룹도 체코 타선 핵심 카드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에도 체코 대표팀과 동행한 선수다. 흘룹은 지난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사사키 로키(LA다저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 체코 대표팀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대회 OPS(출루율+장타율)는 0.888였다.
흘룹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와 육성 선수로 계약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7월에는 데뷔전도 치렀다. 유럽 출신 육성 선수로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 뛴 야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단 2경기 출전 후 불운의 왼쪽 손목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흘룹과 바브라가 체코 대표팀의 2·3번 타순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체코 대표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득점 루트다. 둘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체코는 몇 수 아래 상대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WBC 도전마다 첫 경기에서 고전한 대표팀에게 방심은 금물이다. 이변의 가능성마저 최소화하려는 대표팀의 열쇠는 이 두 타자를 어떻게 봉쇄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