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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SSG 타격 코치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확신이 들었다”

입력 : 2026.03.03 07:01 수정 : 2026.03.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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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SSG 타격 코치가 2월28일 라쿠텐 2군과의 연습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손뼉 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임훈 SSG 타격 코치가 2월28일 라쿠텐 2군과의 연습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손뼉 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임훈 SSG 타격 코치. SSG랜더스 제공

임훈 SSG 타격 코치. SSG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SSG의 2026시즌 과제는 타격 보강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중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할 때 팀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고 이때 팀 분위기도 가장 좋았다. 결국 ‘3위 굳히기’에 성공했지만 시즌 내내 전반적인 타격 지표는 분명 아쉬웠다. 팀 타율(0.256)은 리그 9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706으로 8위였다.

새 시즌 타격력을 끌어올리는 막중한 과제를 임훈 타격 코치가 안았다. SSG는 201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LG와 롯데 타격 코치를 거친 임 코치를 이번 겨울 영입했다.

임 코치를 SSG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니시키바루 구장에서 만났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작년 SSG 타격 성적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밖에서 봤을 때도 타격이 받쳐주면 훨씬 높은 순위를 바라볼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팀에 들어와서 지난해 말 마무리 캠프 때 보니, 선수들 몸도 잘 만들어져있고 재능있는 선수도 많아서 좋은 계획을 제시하면 크게 발전하겠다는 확신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훈련이 진행되는 니시키바루 구장 더그아웃 앞에는 길이도 모양도 제각기 다른 신기한 모양의 배트들이 쭉 세워져 있다. 임 코치는 선수들을 타격 유형별로 정리하고 맞춤형 타격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타격 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타자라면, 선수가 스윙할 때 자신의 손목 변화를 잘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진 배트를 훈련용으로 쓰는 방식이다.

일본 미야자키 니시키바루 구장 더그아웃 앞에 길이와 모양이 제각기 다른 배트들이 세워져있다. 미야자키 | 유새슬 기자

일본 미야자키 니시키바루 구장 더그아웃 앞에 길이와 모양이 제각기 다른 배트들이 세워져있다. 미야자키 | 유새슬 기자

임 코치는 “축적된 타격 유형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매뉴얼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타격 모습을 눈으로만 진단하면서 즉흥적으로 훈련을 바꾸는 건 현대 야구에 맞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이미 자신의 문제점을 다들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매뉴얼을 제안하고 그게 선수들 몸에 익으면 훈련 루틴이 되는데 지금은 그 루틴을 정립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를 한 명씩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기록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건 막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무엇보다 선수와의 막역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가 지도자를 완벽하게 신뢰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변화를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어야 정확한 진단과 훈련이 가능해서다.

임 코치는 “선수가 내 방식을 납득하고 나도 선수의 생각을 인정하는 등 서로 합이 맞아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가 있다. 맨 처음 선수의 새로운 루틴을 잡아나가는 과정이 정말 힘든 것이지, 한번 정립되면 그다음부터는 쉽다. 그래서 선수들의 얘기도 많이 듣고 티타임도 많이 가졌다”며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 캠프에서 훈련 한두 턴이 지나니까 선수들이 내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훈련법을 소화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나를 잘 믿어주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기술 훈련만큼이나 멘털 관리도 중요하다. 임 코치는 연습 경기 중이어도 더그아웃에서 크게 소리치고 손뼉 치며 화이팅을 불어넣는다. 그는 “야구에서 제일 재밌는 게 공을 치는 일이다. 타석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려고 많이 노력한다”며 “타석에 홀로 서서 9명을 상대하면 정말 외롭다. 등 뒤에서라도 한 마디 소리쳐주면 ‘우리는 같이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했다.

새로 부임한 코치와 베테랑 타자들이 서로를 잘 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선수 시절 2011년부터 5시즌을 SSG의 전신인 SK에서 보낸 임 코치는 최정, 한유섬과 한 때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임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을 보고 따라가면서 팀 시너지가 난다. SSG는 옛날부터 선수단 사이가 끈끈했는데 이제는 그게 완전히 팀 컬러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구심점이 되어줄 베테랑이 많아 내게도 큰 힘이 된다.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도 안에서 보니 훨씬 끈끈하고 강한 팀”이라고 했다.

타격 코치 출신인 이숭용 SSG 감독은 임 코치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임 코치는 늘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하고 소통도 잘한다. 그 부분이 정말 좋다”며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얼마큼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느냐에 팀 성적이 달렸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사전에 신뢰를 쌓고 소통을 많이 한 팀이라면 위기를 헤쳐나갈 동력이 커진다. 팀이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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