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에이스’ 책임감 커진 최원태의 어깨

입력 : 202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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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줄부상에 신음

사실상 1선발 역할 맡을 듯

삼성 최원태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최원태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최원태(29)의 비중이 이렇게 커질 줄 누가 알았을까.

삼성 마운드는 줄부상으로 근심을 키우고 있다. 국내 1선발 원태인이 굴곡근 1단계 부상 진단을 받아 이지마 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공을 만지지 못하는 상태라 개막전 등판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라운더’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 소견을 받아 교체가 결정됐다.

지난해 1선발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대회를 마친 뒤에도 컨디션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5선발 자리를 채울 투수만 찾으면 됐던 삼성은 선발 투수들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좌안 이승현과 이승민, 양창섭, 장찬희 등 후보군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주인은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전부터 출장이 확실시되는 선발 투수는 최원태뿐이다. 당초 최원태의 역할은 4선발이었지만 사실상 시즌 초반 1선발의 역할도 준비해야 하게 됐다.

최원태도 삼성이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해야할 때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4년 총액 70억원에 삼성으로 팀을 옮긴 최원태는 이적 첫 해에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27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 4.92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8경기에 불과했으며 124.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쳐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8삼진 무실점,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주전 포수 강민호는 다음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최원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후라도와 원태인, 매닝이 제 역할을 해준다는 전제가 깔려있던 상황에서 최원태가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추면 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원태를 최우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단 최원태는 준비돼 있다. 비시즌 동안 근력 운동 보다는 코어와 견갑골을 강화하는 운동에 집중했다. 구속보다는 밸런스와 제구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컨디션도 좋다. 최원태는 지난달 2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안타 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28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3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으로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최원태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 시즌 초반만 버티면 원태인, 그리고 새 외인 투수 등이 합류한 완전한 선발진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태도 “내가 할 걸 하다보면 다들 돌아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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