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세계 청각의 날 “보청기 사용에 대한 편견 사라지길” 잉글랜드 개성파 인기 감독 진솔한 권고

입력 : 2026.03.0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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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할로웨이 감독. 게티이미지

이안 할로웨이 감독.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리그2(4부) 스윈던 타운을 이끄는 이안 할로웨이 감독(63)이 보청기 착용 사실을 공개하며 청력 검사와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할로웨이 감독은 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TV 볼륨을 점점 크게 올리고, 대화 중 ‘다시 말해달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청력 저하를 자각했다”며 “이번 주말 경기에서 처음으로 보청기를 착용한 채 벤치에 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구단 스폰서와 연계해 실시한 검사에서 양쪽 귀에 경미한 청력 손실이 확인했다. 특히 단어 끝 발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자존심을 내려놓고 최상의 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청각의 날을 맞아 그는 청력 검사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상 많은 이들이 증상이 있어도 수년간 검사를 미루는 현실을 지적하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청력 손실과 치매 위험 간의 연관성도 치료 결심에 영향을 줬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경미한 난청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할로웨이는 2018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하며 “뇌를 계속 활동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 배경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강화했다. 할로웨이는 세 명의 중증 청각장애 딸과 두 명의 청각장애 손주를 두고 있으며,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아내와 함께 영국 수화를 배웠다. 그는 “들을 수 없으면 세상과 단절된다”고 말했다.

보청기 착용 이후 변화는 즉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치 흑백 그림이 갑자기 3차원 컬러로 변한 느낌”이라며 이전에는 많은 말을 추측에 의존해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할로웨이는 과거 블랙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인물로, 개성 있는 화법과 강한 동기부여형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최근에는 스윈던을 리그1 승격권 경쟁으로 이끌고 있다. 스윈던은 현재 리그2 4위로 자동 승격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할로웨이는 “선수들의 불만도 이제는 더 잘 들릴 것”이라며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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