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매진”이라더니…FIFA, 월드컵 티켓 추가 판매 왜?

입력 : 2026.03.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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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옴을 알린 FIFA 홈페이지

북중미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옴을 알린 FIFA 홈페이지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수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모든 경기가 이미 매진됐다”고 공언한 지 불과 엿새 만에, FIFA가 돌연 추가 티켓 판매 창구를 열면서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FIFA가 예고 없이 추가 판매를 진행하면서, 일부 경기의 실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FIFA는 팬들에게 ‘한정 추가 구매 기회’라는 제목의 e메일을 발송했고, 이후 최소 104경기 중 64경기 이상의 티켓이 다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으로는 ‘극히 제한된 물량’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가격 정책의 실패 가능성을 제기한다. 티켓 업계 베테랑 짐 매카시는 “월드컵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기가 문제없이 팔린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일부 경기는 여전히 비싸고, 마케팅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결승전과 준결승전, 아르헨티나·잉글랜드·멕시코가 출전하는 경기 등 인기 매치는 판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비인기 국가가 맞붙는 조별리그 경기와 고가 좌석은 대거 남아 있었다.

미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인 미국-파라과이전은 판매 창구가 열린 이후에도 장시간 구매가 가능했다. 이 경기는 1등급 좌석이 2735달러(약 404만원), 2등급이 1940달러(약 286만원)로 책정돼 대회 전체에서 세 번째로 비싼 경기였다.

이에 따라 많은 미국 팬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애틀 조별리그 2차전이나 다른 경기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3등급 좌석(1120달러)은 비교적 빠르게 소진됐지만, 고가 좌석에 대한 저항은 분명했다. 실제로 FIFA는 지난 5개월 동안 대부분 경기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미국-파라과이전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기대만큼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전체 수요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인기 국가 경기와 토너먼트 라운드는 여전히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수요는 존재하지만 일부 경기는 가격이 심각하게 잘못 책정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스포츠 티켓 업계에서 동적 가격제를 도입했던 배리 칸은 “공식 판매 계획에서 벗어나 추가 창구를 열었다는 것은 재고를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대회 개막까지 아직 3개월 이상이 남아 있어 다수 경기가 최종적으로 매진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그러나 FIFA가 가격 인하나 추가 프로모션 등 전략 수정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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