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WBC 감독. 연합뉴스
“하트를 너무 크게 했나요?”
한국계 빅리거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저마이 존스를 향한 류지현 감독의 애정이 뜨겁다.
류 감독은 5일 일본 도쿄돔 회견에서 전날 연습경기 중 존스에게 크게 하트를 그려 보인 이유를 묻는 말에 “그게 중계 방송에 잡혔느냐”며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류 감독은 전날 오릭스와 연습경기에서 2회 존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자 더그아웃에서 두 팔을 머리 위에 올려 크게 하트를 그렸다.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를 향해 ‘세리머니’ 해주는 이채로운 모습이었다. 4회에는 존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손가락 하트’로 화답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회견에서 곁에 앉은 더닝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류 감독은 “더닝은 첫 만남부터 참 기분좋은 사람이었다. 진정성과 기량을 다 갖춘 선수”라며 “오늘 기대만큼 좋은 투구를 했다. 다음 경기에도 기분좋게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런 제 마음이 더닝 선수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종목이다. 그런데 최근 큰 국제대회에서 팬들을 실망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진정성, 마음가짐 그런 것들이 선수 30명 모두 다 같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굉장히 흐뭇하게 보고 있다”면서 “저마이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봤을 때도 그라운드에서 에너지가 좋은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제도 상대 틈, 약점이 있을 때 집중력 있게 플레이하는 걸 보고 한국 대표팀 전체에 좋은 에너지가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손가락으로 하트를 보냈어야 했는데 너무 크게 했나”라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