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댄스 안무를 외우는 순간, 뇌가 바빠진다”

입력 : 2026.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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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자극 효과, 균형감각 향상, 유산소+근력 복합 운동

단순 반복 운동이 아닌, 뇌가 끊임없이 판단하는 인지 활동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나이가 들수록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진다. 인지기능저하를 막기 위해 운동을 권하지만 단순 걷기는 지루하고 헬스장 운동은 재미가 없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중장년, 시니어층에서 케이팝(K-pop) 댄스가 새로운 건강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안무를 외우고 따라 추는 과정 자체가 뇌를 깨우는 강력한 자극이기 때문이다.

케이팝 댄스는 단순한 유산소 운동이 아니다. 안무를 외우려고 애쓰는 그 순간, 뇌는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인다. 안무는 짧은 동작의 연결이다. 이를 반복해서 외우는 과정은 단기 기억을 활성화하고 순서를 유지하는 능력을 훈련하며 뇌의 ‘작업 기억’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든다.

공간 인지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 케이팝 댄스는 앞으로 이동하고, 회전하고,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특히 단체 수업에서는 거리와 방향, 위치까지 계산해야 하므로 공간 판단 능력이 더 적극적으로 자극된다. 또한 케이팝 댄스는 양쪽 팔다리를 교차 사용해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고 뇌 신경망의 연결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낙상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한다. 방향을 갑자기 바꿀 때, 장애물을 피할 때, 무게중심이 순간적으로 흔들릴 때 넘어지게 된다. 일반적인 균형 운동은 한 발로 서기와 같이 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동작이 많지만 케이팝댄스는 ‘동적 균형감각’을 지속적으로 훈련해 중장년층의 낙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박자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함께 향상된다. 미리 동작을 준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순간적인 위험 상황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신경회로가 강화되는 것이다. 재미있게 춤추는 동안, 넘어지지 않는 몸을 만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경현 과장은 “케이팝댄스는 심박수를 올리는 유산소 운동이면서 동시에 하체, 코어 중심의 근력을 사용한다. 또한 반복 동작으로 근지구력도 강화할 수 있다”며 “단순 스트레칭과 걷기보다 더 복합적인 전신 운동 효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팝댄스는 중장년층에게만 국한된 두뇌 건강 운동은 아니다. 기억력을 쓰고, 공간을 계산하고, 균형을 잡고, 즉각 반응하며 심박수를 올리는 복합 건강 활동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향상, 중장년층과 시니어에게는 인지 기능 유지와 균형 훈련이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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