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안현민의 힘찬 스윙’ 예열 끝, 대표팀 거포 갈증도 날린다

입력 : 2026.03.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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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2점 차로 쫓긴 한국은 9회초 마지막 공격. 오릭스 버펄로스 투수 다카시마 다이토의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선두 타자 안현민(KT)이 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안현민은 힘찬 스윙과 함께 홈런을 확신한 듯 시원하게 배트를 던졌다. 타구는 여유있는 궤적으로 날아가 왼쪽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메이저 국제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안현민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간다.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등 과거 대표팀 거포의 향기가 난다.

안현민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 WBC 공식 평가전 오릭스와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4번 타순에 전날 셰이 위트컴(휴스턴) 대신 안현민을 넣었는데, 안현민이 만점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초반 주도권이 넘어온 2회초 대량 득점부터 안현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안현민이 선두 타자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대표팀은 김도영의 3점 홈런 등으로 5-0으로 리드를 벌렸다. 타자 일순하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안현민은 좌선상 2루타로 주자 하나를 더 불러들였다. 안현민은 9회 쐐기 솔로포까지 더했다. 안현민은 전날 한신전 1타점 2루타에 이어 대표팀에서 해결사로 존재감을 굳혔다.

안현민은 입단 3년 차인 지난해 침체된 KT 타선에 등장한 깜짝 스타다. 시즌 초반 연쇄 부상 속에 주어진 몇 번의 기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안현민은 112경기에서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장타율 0.570 출루율 0.448로 리그 톱레벨의 수치를 찍으며 한때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안현민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시리즈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였지만, 안현민이 보여준 임팩트는 엄청났다. 안현민은 일본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했다. 1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4회초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날렸다. 이 강력한 스윙 한 번에 안현민은 일본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파워가)메이저리그급”이라고 감탄했다.

2차전에서는 5-7로 패색이 짙던 8회말 1사 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밖에 없는 대형 타구였다. 이날 안현민은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며 볼넷도 3개나 골라냈다. 안현민은 이때 활약으로 WBC 엔트리 진입을 굳혔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 9회초 무사 한국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2026.3.3 연합뉴스

대표팀은 2000년대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 등 황금기를 지나오며 이승엽과 이대호라는 좌·우 거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둘은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뛰며 각각 40경기 타율 0.305 10홈런 42타점, 49경기 타율 0.335 7홈런 49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후 KBO리그 역대 최다 6회 홈런왕에 빛나는 박병호(31경기 타율 0.271 8홈런 21타점)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WBC까지 활약했다.

이후 거포 부재를 고민하던 대표팀에 안현민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안현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공식경기 3홈런을 모두 일본을 상대로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K베이스볼시리즈에서 안현민을 현대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타순으로 여겨지는 2번 타자로 못박았다. 장타력과 높은 출루율, 해결사 능력이 겸비된 타자들이 들어가는 자리인데, 안현민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김도영(KIA),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한국계 메이저리거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위트컴까지 가세한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더 해결사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2년차 징크스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WBC에서 무섭게 진화하는 안현민의 방망이에 거는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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