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변화 느껴” ‘브리저튼4’ 하예린의 다음 행보는?

입력 : 2026.03.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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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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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예린이 동양인 배우로서 당당히 임했던 ‘브리저튼’ 현장에 대해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4’ 주인공 하예린의 기자간담회가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전 회차가 공개된 ‘브리저튼4’는 결혼에 무심한 자유로운 영혼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프슨)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은빛 드레스의 여인’과 현실의 하녀 소피 백(하예린) 사이에서 사랑과 정체성, 계급의 경계를 넘나드는 로맨스 시리즈다.

시즌1부터 외전까지 인기를 끌어온 가운데, 이번 시즌 역시 공개 직후 글로벌 톱 10 쇼 1,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사랑받았다.

‘브리저튼4’ 하예린 출연 모습. 넷플릭스 제공

‘브리저튼4’ 하예린 출연 모습. 넷플릭스 제공

하예린은 “한국에 온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한국말이 조금 어색할 수 있어 죄송하다. 너무 설레고 긴장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소피는 위트감도 많고 지능도 뛰어난 하녀다. 겉모습은 강한데 속은 연약한 인물이라 신기했다. 다양한 매력의 인물이라 연기하기 재밌었다”며, “작품이 국내에서도 차트 1위까지 올라갔다고 들었다. 외국 작품을 순위에 올리기 쉽지 않다고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글로벌 1위도 실감이 안 났다. 저와는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 같아, 체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예린의 출연은 한국계 호주 배우이자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 알려져, 이번 출연이 더욱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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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이전트에게 ‘브리저튼 아냐’고 전화 받았을 때 한국에 있었다. 24시간 안에 오디션 영상을 보내라고 해서, 차 마시는 장면과 호수 신을 하루 만에 외워서 영상을 찍어 보냈다”며 “며칠 후 감독님, 캐스팅 디렉터와, 또 며칠 뒤에는 상대역 루크와 화상으로 만나 오디션을 치렀다. 얼마 뒤 강남에서 엄마랑 브런치를 먹고 있는데 소피 역을 맡게 됐다고 전화가 왔다. 엄마와 같이 소리 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특히 동양인 배우로서 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제작사)숀다랜드가 잘하는 것이 시대적 배경 속 오늘날 모습 그대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상상하는 각자의 이야기와 환상을 투영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답고 관객들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저튼’도 19세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 시대적 배경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만드는지가 작품의 힘이다. 저 역시 시대적 배경보다 인물의 감정과 진심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중점으로 생각했다”며 “시즌이 오래되다 보니 제가 합류하면 호흡이 흐트러질까 걱정도 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원하더라. 다들 반갑게 대해줬다. 배우로 7년 활동하면서 제일 다양성을 존중한 현장이었고 제일 행복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브리저튼 4’ 포스터

넷플릭스 ‘브리저튼 4’ 포스터

더불어 최근 들어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할리우드에도 분 변화의 바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유색 인종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이전 대비 좀 더 공평하고 평등함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오디션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 것 자체로도 변화의 시작인 것 같다. 주연은 아니더라도 동양인 배우들에게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다는 자체가 변화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극 중 노출신과 배드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하예린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여자의 몸에 대한 크리티시즘이 많다. 수많은 사람이 화면에 비치는 여성의 몸을 얼마든지 비판하고 판단해도 되는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좀 더 미의 기준이 엄격하거나 다른 면도 있다. 그래서 부담도 고민도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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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 역시 자라 오면서 또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서 제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러가 있던 것 같다”며 “다행히도 촬영 현장에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노출 및 성적인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의 안전과 동의를 확보하고, 제작진과 조율해 안전하고 윤리적인 연출을 돕는 역할)가 있었다. 수위가 높은 촬영을 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디네이터가)배드신을 마치 하나의 안무처럼 짜줬고, 촬영 당시에도 배우와 스태프 모두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런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안전을 느낌으로써 배우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눈도장을 찍은 만큼, 그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하예린은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작품 선정 관련)얼마나 흥미 있는 인물인지,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에 추가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한국 활동에도 기회만 있다면 관심이 있다. 한국말을 할 때 호주 발음이 약간 있는 것 같지만(웃음) 기회를 준다면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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