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선발 소형준, 세리머니 없는 경기를 꿈꾼다

입력 : 2026.03.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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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소형준이 4일 일본 도쿄돔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소형준이 4일 일본 도쿄돔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심진용 기자

소형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타트를 끊는다. 조별라운드 첫 경기, 5일 체코전 선발로 나선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4일 공식회견에서 소형준이 체코전 선발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냥 이겨서도 안 된다.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계획대로’ 이겨야한다. 오히려 그래서 더 부담이다. 체코 타자들을 상대하면서도 투구 수를 아끼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책임을 의식하게 될 수 있다.

소형준은 4일 일본 도쿄돔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많이 던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공 하나하나, 순간순간에 몰입해서 던지다 보면 50구든 65구든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공 개수보다 그냥 한 구, 한 구에 몰입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형준은 체코전 선발 통보를 오키나와에서 받았다. 지난달 20일 삼성과 첫 연습경기 선발로 나가 던진 후 체코전 선발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체코는 미지의 팀이다. 영상을 보며 열심히 분석했지만 한계가 있다. 소형준은 “힘 있는 타자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타를 맞으면 한 번에 점수를 내준다. 장타를 억제하는 피칭을 해야한다”고 했다.

WBC에서 갚아야 할 빚도 있다. 2023년 대회 당시 소형준은 호주전 7회 등판했지만 부진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주자 2명을 내보내고 교체됐다. 뒤이어 올라온 김원중이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소형준은 “저번 대회보다 컨디션은 더 좋다. 야수들이 하는 비행기 세리머니처럼 전세기를 탈 수 있는 대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팀 야수들은 안타를 치고 나가면 양팔을 옆으로 펼쳐 비행기 날 듯 위아래로 흔드는 세리머니를 한다. 무조건 8강에 올라 전세기를 타고 8강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까지 날아가겠다는 의지다.

소형준은 그러나 세리머니 없는 피칭을 꿈꾼다. 투수의 세리머니는 보통 위기를 극복했을 때 나온다. 그런 위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소형준은 “평소에 마운드 위에서 크게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쩌다 극적인 순간을 막으면 소심하게나마 조금 나오기는 하는데 내일(체코전)은 그런 상황이 안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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