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 대표팀 트래비스 바자냐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 7회말 결정적인 1점 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가 홈런 2방으로 대만을 무너뜨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에 가장 집중하며 준비했던 대표팀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호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첫 경기에서 대만을 3-0으로 꺾었다. 포수 로비 퍼킨스와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트래비스 바자냐가 홈런을 때렸다.
0-0 투수전이 이어지던 5회말 호주가 포문을 열었다. 1사 1루에서 퍼킨스가 대만 천포위의 한가운데 몰린 147㎞ 직구를 밀어 도쿄돔 오른 담장을 넘겼다. 호주리그를 대표하는 퍼킨스는 2023년 WBC 때도 한국전 양현종을 상대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린 타자다.
호주는 7회 바자냐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만 4번째 투수 우완 장이의 몸쪽 시속 151.3㎞ 빠른 공을 벼락같이 잡아돌렸다. 선제 실점 이후로도 계속 열광적인 응원을 이어가던 대만 팬들의 ‘짜요’ 함성도 바자냐까지 홈런을 때려내면서 힘이 뚝 떨어졌다.
호주 WBC 대표팀 로비 퍼킨스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 5회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바자냐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렸고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2024 MLB 드래프트에서 호주 출신 역대 최초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유를 이날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대만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타격으로 완패했다. 선발 알렉스 홀부터 잭 오러클린, 존 케네디 등 줄지어 등판한 호주 좌투수 3명을 공략하지 못했다. 9회 상대 실책과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린자정이 펜스 앞 뜬공으로 잡혔고, 마지막 타자 장정위까지 투수 앞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대만은 이날 타선의 핵인 천제셴이 5회 투구에 손을 맞아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천제셴은 프리미어12 당시 한국전 고영표에게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하며 대만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 벤치에서 역할도 크다. 천제셴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대회 8강팀 호주가 이번에도 첫 경기부터 대만을 잡으며 만만찮은 전력을 증명했다. 대표팀은 9일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만난다. 일본, 대만과 연전을 치른 다음이라 호주전 마운드 전력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알 수 없다. 호주는 이날 3이닝씩 나눠던진 웰스, 오러클린, 케네디 모두 투구 수 50개 이하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 등판을 봐야 하겠지만, 일단 아직은 셋 다 9일 한국을 상대로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