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아카네. AP연합뉴스
다소 힘든 경기였지만, 그래도 살아남았다. ‘안세영(삼성생명)의 라이벌’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본)가 전영오픈 8강에 진출했다.
야마구치는 5일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추핀치안(13위·대만)을 44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9 21-17)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승 무패로 앞서 있던 야마구치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에서 야마구치는 추핀치안의 절묘한 경기 운영에 말려 한 때 8-13까지 끌려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13-14까지 쫓아갔으나, 추핀치안이 다시 18-15까지 달아나며 1세트를 뺏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역시 야마구치였다. 연속 5득점으로 순식간에 20-18 세트 포인트를 만든 야마구치는 추핀치안에게 1점을 내줘 듀스 위기를 맞았으나 추핀치안의 공격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야마구치 아카네. AFP연합뉴스
2세트에서도 야마구치는 추핀치안에게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하지만 추핀치안이 결정적인 순간 계속해서 범실을 저지르며 차이를 크게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결국 야마구치는 7-9에서 4연속 득점으로 11-9 리드를 안고 인터벌을 맞이했다. 인터벌 이후에도 추핀치안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지며 1~2점차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야마구치는 18-17에서 네트 앞 공방전에서 승리해 한숨을 돌린 뒤 길게 때린 공격이 절묘하게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추핀치안의 몸쪽으로 강력한 공격을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위페이(3위·중국)와 함께 안세영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야마구치는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안세영과 15승17패로 꽤 팽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개인선수권 정상에 올랐으며 천위페이, 한웨(5위·중국)와 함께 지난해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겼던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올해는 안세영과 아직 경기를 가지지 못했다. 시즌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8강에서 푸살라 V. 신두(12위·인도)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고, 이후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 부상 회복과 휴식에 전념하다 이번 전영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과 반대 섹션에 속해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는 안세영과 만나지 않는다. 야마구치는 왕즈이(2위·중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둘은 4강에서나 대결할 수 있다.
야마구치 아카네. AP연합뉴스